그냥 쓰는 글 2021.03.20 (학원에서 원하는 선생님)
요 며칠 학원 총 원장님과 원장 선생님께 털리니
현타도 많이 오고 자신감도 많이 떨어지고
여러 생각들이 많이 들었다.
근데 솔직하게 말하면 내가 날로 먹으려고 했다.
한 달에 40만 원 받는 게 적다고 생각했고
일하기가 싫었다.
그래서 수업을 대충 준비했고 내가 편한 수업을 했다.
내 위주로 말을 했고 학생들이 재미있어 하든 없어 하든
내 알바 아니다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미 채용됐는데 뭘 자르기야 하겠어
라는 못된 심보도 있었기에
그냥 그냥 수업을 준비했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을 위한 수업이 나오지 않았고
원장 선생님께 개 털린 것이다.
생각해보면 학원에서 원하는 것들은 간단하다.
판서와 필기이다.
학원에서 공부했다는 증거를 남겨야 하고
그래야 학부모로부터 항의 전화가 오지 않기에
필기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판서를 해야 아이들이 수업을 잘한다고 생각하기에
판서를 하라고 하라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애들이 공부를 잘할 수 있도록
숙제 내주고 숙제 검사하고
단어 시험 보고 단어 시험공부할 수 있게 하고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주고 챙겨주고
다독이고 해야 하는 것이다.
나도 학원에서 원하는 바를 알고 있었지만
하기 싫기도 하고 별 효과가 없다고 생각해하지 않았다.
난 악필이니까 판서를 무의식적으로 거부하고 있었다.
그리고 판서를 하면 수업이 늘어지니 하지
말아야겠다 라고 생각했다.
그냥 내 방식이 맞다고만 생각한 것이다.
나의 수업 방식은 공부를 잘하는 애들이나
과외에 어울리는 방식이다.
학원에 왔으면 학원 방식에 맞춰야 하는데
난 그게 싫다고 맞추지 않은 것이다.
근데 이제는 그냥 까라는 대로 해야겠다.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라면 하라는 대로
그냥 해야겠다.
나의 생각을 줄이고 나의 방식이 맞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돈 주는 사람이 시키는 대로 해야겠다.
이게 사회생활이고 조직생활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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