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쓰는 글 2019.05.08.(병사 핸드폰 사용)
어제 수업 들어가기 전에 단과대 테이블에서
노트북을 하고 있었다.
옆 테이블에서 남자와 여자가 대화하는 것을 들었다.
들으려고 한 것은 아닌데
옆 테이블이다 보니 소리를 엄청 작게 하지 않는 이상 소리가 들릴 수밖에 없었다.
난 별 신경 안 쓰고 유튜브를 봤는데
유튜브 영상 소리를 넘어서 소리가 들렸다.
남녀는 친구사이인 거 같았고
처음에는 동아리 이야기를 하더니
정치 이야기도 하고
군대 이야기도 했다.
대충 대화를 들어보니 여자는 진보적인 성향인 거 같고
남자는 보수적인 성향인 거 같았다.
남자는 병사들이 핸드폰을 사용하면 안 된다는 입장이었다.
안 그래도 군대 개판인데 더 개판이 된다
지금 얘기 들어보니 일과 끝나면 다 핸드폰하고 있다
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그래서 여자가 아 그럼 너 아예 핸드폰 못 썼나?
라고 질문하니
난 몰래 했지 나도 했긴 했지만 맘 놓고 하진 못했다고
라는 말을 했다.
그의 말을 듣는데 뭐지 저 병신 같은 생각은?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고생했으니 남도 고생해야 한다.
난 맘 놓고 못했는데 니들은 대놓고 하냐 이런 식이다.
솔직히 핸드폰 사용 반대 입장에서 가장 그럴듯한 주장은 보안 위협 말고는 없다.
핸드폰을 사용하면 병사들이 자기 계발 안 하고 폰만 한다고 하는데
폰이 없을 때도 자기 계발 안 했다.
대부분 티비보거나 사지방 가서 시간을 보낸다.
어차피 공부할 놈은 1%뿐이고 나머지는 허송세월 보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차피 허송세월 보낼 거 핸드폰 하면서 밖에 있는 친구들과
소통도 하며 밖에 있는 사람들과 꾸준히 연락하는 것이
병사들의 멘탈 관리에 더 좋다.
핸드폰 사용 허락으로 원래의 취지는 인강 듣고 공부하라는 것이지만
그 취지에 맞는 병사는 정말 몇 안되고 거의 sns 하거나 유튜브 볼 것이다.
근데 그게 시간도 빨리 가고 스트레스도 풀 수 있는 방안이니
난 무조건 좋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병사들은 공부 안 하고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시간이라도 빨리 가게
핸드폰 사용하게 하는 게 좋은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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