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쓰는 글 2022.07.23(노 키즈존에 대한 20대 청년의 생각)
난 카페에서 시간 보내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주말에는 늦잠 자고 일어나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카페에서 과외 준비도 하고 책도 읽고 유튜브도 보며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한가로운 주말을 보내며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을 느끼며 주말의 여유를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한다. 근데 카페에 있다 보면 나의 여유를 방해하는 존재들이 있다. 바로 가족 단위로 온 손님들 또는 초등학교 3학년에서 6학년 정도 돼 보이는 아이들이다. 가족 단위로 온 손님 중에 갓난아이부터 5살 정도 돼 보이는 자녀를 대동하는 경우가 많다. 초등학생들의 경우 친구들끼리 카페에 와서 핸드폰 게임을 하거나 닌텐도 같은 게임기를 가지고 게임을 한다. 난 솔직히 어린 자녀를 데리고 카페에 오든 초등학생들끼리 와서 게임을 하든 공부를 하든 신경 쓰지 않는다. 문제는 이들이 시끄러운 소음을 낸 다는 것이다. 미취학 아동인 경우는 주로 자신이 보고 있는 핸드폰 동영상을 못 보게 해서 울며 떼쓰는 경우가 많고 초등학생들 같은 경우는 게임하며 서로를 욕하고 하는 경우가 많다.
솔직히 짜증난다. 타인의 소리 때문에 내 귀가 아픈 것도 싫고 나의 집중이 깨지는 것도 싫다. 난 정당히 돈을 내고 커피와 카페 분위기를 즐기고 있는데 다른 고객 때문에 나의 즐거움이 방해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타인 때문에 나만의 시간을 방해받는 게 싫지만 그렇다고 눈살을 찌푸리며 그들을 보진 않는다. 왜냐하면 조카를 가진 삼촌의 입장에서 아이를 키우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울고 떼쓰는 아이에게 뭐라 하고 싶진 않다. 아직 애기고 자기 자신의 감정에 충실할 수 있는 얼마 안 되는 시기를 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아이를 달래지 않거나 방치하는 부모들을 보면 책임감 없는 모습에 화가 나긴 한다.
초등학생의 경우도 그렇다. 키즈카페에 가기에는 나이가 많고 스터디카페에 가기엔 나이가 어리고 공부할 게 없는 그런 애매한 나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이다. 그러다 보니 편의점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메가 커피나 이디야 같은 저렴한 카페 브랜드에서 친구들끼리 시간을 보낸다. 현재 대한민국은 학생들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없다. 그러다 보니 카페나 편의점에서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카페에서 시끄럽게 욕하며 핸드폰 게임을 하는 초등학생들을 보면 짜증 나지만 초등학생들이 갈 수 있는 선택지가 없다는 현실이 더 씁쓸하다.
어려운 문제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되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지만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들은 미성숙하고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못한다. 그런 미성숙한 존재를 그래도 세상을 좀 더 살아본 내가 이해하고 배려해야 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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