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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쓰는 글

군대에서 느낀 점

by 노이유 2019.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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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쓰는 글 2019.01.07 (군대에서 느낀 점)

군대 전역한지 얼마 안 된거 같은데 2019년이 되었고

전역한 지 10개월이 다 되어 간다.

그래서 내가 군대 있을 동안 느낀 점을 적어보려 한다.


1.사람은 쉽게 안 죽는다.

군대 있을 때 정말 뼈저리게 느꼈던 것이다.

난 훈련을 나름 많이 뛰었다.

호국훈련부터 시작해서 유격, 혹한기를 비롯해

대대 쌍방 훈련 평가관까지 했다.

훈련을 뛸 때마다 느꼈던 것은

정말 죽을거 같이 힘든데 안 죽는다.

막말로 누군가 죽으면 이 훈련이 끝날텐데

아무도 안 죽는다.

정말 죽을 뻔한 위험도 많았고

미친 듯이 힘든데 안 죽는다.

그래서 결국 훈련을 다 마친다.

훈련이 끝나면 쉴 수 있다는 안도감과

훈련을 다 완수했다는 뿌듯함이 든다.

그리고 안 죽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2. 대학 안 나와도 잘 산다.

군대 가서 놀랐던 점 중 하나는

대학을 안 나온 애들이 많다는 것이다.

인문계 고등학교를 나온 나는

대학 말고는 다른 길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고

대학 못 가면 인생 망하게 된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고등학교를 보냈고 대학에 진학했다.

근데 군대에 가보니 대학 안 가고도 멀쩡히 잘 사는 애들이 많았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자신의 인생을 살고 있었고

대학을 안 간 것에 후회 없어 보였다.

그때 대학이 인생의 정답은 아니구나 를 많이 느꼈었다.


3. 세금 루팡들이 많다.

군대에 어느 정도 짬이 차면 군대가 돌아가는 시스템을 알게 된다.

그러면 정말 나라 세금이 이런 애들한테 월급 주는데 쓰인다는게

아깝다 라고 느껴질 때가 있다.

특히 꿀보직들은 하는 일도 없으면서 월급 받아가는게 너무 거시기하다.

일단 군의간들은 대부분 일을 안 한다.

진짜 진료시간도 지 맘대로 이고

의무대에서 진찰 받기가 하늘에 별 따기이다.

내려가면 외진갔다 그러고

회의 갔다 그러거나

휴가 가서 진료 못 본다 등등

진짜 군의관한테 진료받기는 더럽게 어렵다.

그리고 숨겨져 있는 꿀보직들이 많다.

군종장교에서부터 시작해서

군종부사관 등등은 다 꿀보직이다.

그리고 내가 있었던 부대의 간부들도 월급 루팡이었다.

간부들이 다 장기가 된 부사관들이었다.

장기가 됬으니 사고만 안 치면 상사까지 다는 것이기 때문에

일을 안했다.

그래서 간부 짬이 안되는 하사들만 죽어라 일했다.

중사 짬 되는 간부랑 작업을 하면 분대장들한테

일 시키고 핸드폰 게임하거나 담배 피면서

시간 때우며 있었다.

군대 간부들 중에서 정말 나라의 안보와 국방 때문에

간부를 한 사람이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

대부분 안정적인 공무원이라는 것 때문에

직업군인을 하는 경우여서 나라의 안위가 심히 걱정된다.


4. 꽃신 신기가 매우 힘들다.

난 여자친구가 없어서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내가 군 생활 하면서 전역할 때까지 헤어지지 않은 사람은 한명 뿐이었다.

나보다 2주 먼저 온 동기였는데

내가 군 생활 하면서 본 유일하게 꽃신을 신겨준 얘였다.

근데 군 생활 중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 경우라서 좀 애매하긴 하지만

그래도 내가 본 유일한 케이스다.

나머지는 다 헤어졌다.

일말상초때 헤어진 애들이 제일 많고

말년 때 후임들을 보면 이등병때 많이 헤어지고 그랬다.

군인 일 때 연애하는 것은 서로 마이너스인거 같다.

연락이 잘 안되니 싸우기 쉽고

싸워도 풀 수 없으니 감정의 골은 깊어져 간다.

그러다보면 헤어지는 것이다.

아무튼 난 남자든 여자든 헤어지기를 권하는 편이다.

5. 사람은 이기적이다.

군대에서 뼈저리게 느낀 것 중 하나다.

군대 가기 전에는 막연하게 군대에 가면 끈끈한 전우애가 생기고

평생가는 친구를 얻을 수 있을거 같다 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근데 내가 나온 부대는 뭐랄까 개인주의가 강했고

내가 속한 소대는 다들 각자의 개성이 강해서

싸우는 일이 종종 있었다.

그래서 난 몇 명 말고는 친하게 지내지 않았다.

딱 적당히 선을 유지하며 지냈었다.

그리고 엄청 친하게 지냈던 애들과도 전역하고 연락하지 않는다.

일단 사는 지역이 다른 것도 있고

먼저 연락 오지 않는데 내가 먼저 연락하는 것도

좀 거시기해서 안한다.

이렇게 군대에서 느꼈던 점들을 정리했다.

글 쓰다 보니 부정적인 것들이 많은데 군생활 하면서 느낀

긍정적인 것들이나 군대 생활에 도움이 되는 글을

읽고 싶다면 블로그 검색창에 군대 꿀팁을 검색하는 것을 추천한다.

내 나름대로 군대를 잘 보낼 수 있는 팁을 적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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