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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쓰는 글

플리마켓 해보고 느낀 점

by 노이유 2021.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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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쓰는 글 2021.05.12 (플리마켓 해보고 느낀 점)

지난 일요일에 플리마켓을 했다. 아는 대표님의 소개로 플리마켓 셀러로 참석했다. 주말에 열리는 것이었는데 토요일에는 내가 결혼식에 고향에 가는 바람에 같이 하는 대표님이 혼자서 부스를 운영했다. 그래서 일요일에는 나 혼자 부스를 운영하며 플리마켓을 하루정도 해봤다. 해보면서 느낀 점을 적어보려 한다. 플리마켓 참여하려는 사람들은 보고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1. 생각보다 별거 없다. 

처음에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말 거는 게 무서웠다. 같이 하는 공동대표는 거리낌 없이 잘하는데 난 그런 게 없어서 솔직히 기도 죽고 쫄리기도 했다. 사람들이 무시하고 지나가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앞섰다.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그냥 사람들에게 말 거는 거 자체가 두려웠다. 근데 물건 팔긴 팔아야 하고 안 팔면 다 들고 가야 하는 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가격을 엄청나게 낮춰서 손님들에게 말 걸면서 물건을 팔았다. 그렇게 하다 보니 할만하고 사람들이 사가니 재미있었다. 사람들이 무시하고 지나쳐도 아무런 타격이 없었다. 어차피 살 사람은 사고 안 사는 사람은 안 산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2. 가족단위가 지나가면 아아들에게 말을 걸어 멈추게 하고 연인이 지나가면 여성에게 말을 걸어 말을 멈추게 한다.

가족단위로 우리 부스를 지나가며 아이들에게 말을 걸어서 우리 제품을 구경하게 만들어야 한다. 왜냐하면 어른들에게 말을 걸면 어른들은 거절을 잘한다. 근데 아이들의 관심을 끌면 아이들은 금방 넘어오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 제품 샘플로 아이들의 관심을 끌었고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동안 부모님께 제품을 설명하며 구매를 유도했다. 물론 다 되진 않았지만 그래도 이렇게라도 우리를 알리는 홍보효과가 있으니 그걸로 만족했다. 그리고 이번 플리마켓을 통해 한 가지 배운 사실이 있다면 아빠랑 같이 아이들은 제품을 사지 않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제품을 살지 말지 결정권은 엄마에게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편이 나에게 "와이프에게 물어보고 올게요" 아님 "와이프랑 같이 올게요" 하고 자리를 뜨는 게 다시 오는 경우는 없었다. 무조건 구매력 있는 여성을 타깃으로 해야겠다고 느꼈다. 

 

3. 잔돈은 많을수록 좋다.

플리마켓은 기본적으로 카드가 안된다. 그래서 잔돈을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좋고 계좌번호 안내하는 안내판이 있으면 더 좋다. 요즘에는 손님들도 현금 없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아무래도 계좌이체 쪽으로 유도를 하는 게 좀 더 좋다.

 

4. 어차피 짐이 되니까 그냥 퍼준다.

플리마켓 할 때 우리의 재고를 다 들고 갔다. 온라인에서 팔기 위해 만든 재고인데 오프라인에서라도 팔아보자 라는 느낌으로 가져간 것이다. 그러다 마감이 가까워 질수록 못 팔고 가져가면 다 짐이니까 가격을 내리고 그냥 다 팔아버렸다. 거의 원가로 팔긴했는데 그래도 장사가 되니 기분도 좋고 가볍게 퇴근 할 수 있으니 좋았다. 

 

5. 호객행위는 하면 할수록 늘어난다.

처음에는 호객행위하는 게 부끄럽고 어색했다. 근데 계속해서 하다 보니까 아무렇지 않아 졌고 손님 상대하는 스킬까지 늘었다. 프리마켓 하면서 역시 뭐든지 하면 할수록 느는구나를 느꼈다.

 

6. 정말 살 거 같은 사람이 안 사고 안 살거 같은 사람이 산다.

프리마켓 하면서 느낀 것은 우리 제품을  절대 안 살 거 같은 사람이 사고 살거 같은 사람이 안 산다는 것이다. 우리가 타기팅한 대상은 안 사고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손님들이 사가니까 좀 놀랍긴 했다. 앞으로 마케팅이나 손님 상대할 때도  좀 더 가능성이나 시각을 넓혀서 하도록 해야겠다.

 

7. 확실히 온라인에서 팔리는 제품과 오프라인에서 팔리는 제품은 다르다.

우리가 가져간 제품 중에 온라인에서 팔리는 것은 하나도 안 팔리고 온라인에서 안 팔리는 게 프리마켓에서 팔렸다. 프리마켓 하면서 확실히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구매 상품에 대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다음번에 프리마켓 갈 때의 상품 구성 및 재고량을 수정해서 변경했다. 이러한 경험을 하며 얻은 데이터를 잘 가공해서 우리 고객에게 맞는 상품개발과 홍보를 해야겠다.

 

8. 어쩔 수 없이 지인 장사를 해야 한다. 

플리마켓에서 아는 지인을 몇 명 만났다. 난 지인 장사를 하지 않는 편이다. 왜냐하면 지속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도 있고 지인이 고객이 되는 불편한 상황이 싫기 때문이다. 근데 플리마켓에서 하기 싫은 지인 장사를 했다. 먹고살라면 어쩔 수 없는 것도 있고 지인들이 반갑다며 물건을 사준 것도 있어서 눈 딱 감고 팔았다. 역시 먹고살려면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며 살 순 없다.

 

9. 부딪쳐 봐야 내 한계가 어딘지 알 수 있다.

처음에 플리마켓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우리가 온라인으로만 상품을 팔았으니 오프라인에서 우리 상품이 어떤지 반응을 보자 라는 생각이 강했다. 그래서 하나도 안 팔릴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들어갔다. 근데 막상 팔아보니 생각보다 잘 팔렸고 우리가 들고 간 재고는 90%는 팔았다. 그리고 남은 상품은 주변 셀러들에게 돌렸다. 어차피 짐이기도 하고 나눠주는 것 자체가 홍보이기 때문이다. 확실히 경험해야 얻을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 나도 무언가를 도전하고 시도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편인데 이번 계기로 역시 경험이 나를 가장 많이 성장시키는구나를 느꼈다. 앞으로도 가능한 많은 경험을 해보고 부딪혀 봐야겠다.

 

이렇게 내가 플리마켓 하며 느낀 점에 대해 적었다. 플리마켓에 대한 정보를 얻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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