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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쓰는 글

결혼식 축의금 받아보고 느낀 점

by 노이유 2021.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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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쓰는 글 2021.05.10(결혼식 축의금 받아보고 느낀 점)

지난 토요일 친한 형이 결혼을 했다. 그 형이 나에게 축의금 받는 것을 부탁했고 난 알겠다고 했다. 난 축의금을 받는 역할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별다른 생각 없었다. 막연하게 어렵지 않을 거다 라는 생각만 했다. 그리고 결혼식 당일 날 축의금 받는 일이 엄청나게 힘든 일이라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이번에는 결혼식 축의금 받고 느낀 점에 대해 적으려 한다.

 

1. 축의금 받는 사람은 엄청 중요하지만 결혼식을 즐기지 못한다.

난 축의금 받는 역할에 대해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 그냥 축의금 받고 이름과 금액 적고 하면 끝인 줄 알았다. 근데 일찍 오는 하객분들을 위해 결혼식 시작 1시간 전부터 앉아 있어야 했고 축의금 액수가 틀리면 엄청 난감해지는 상황이 오고 그리고 무엇보다 자리를 뜰 수 없었다. 왜냐면 돈을 관리하다 보니 여기저기 돌아다닐 수 없었다. 원래는 나와 아는 동생 2명이서 축의금 받기로 했는데 신랑 측에서 사진 찍어줄 사람이 없어서 아는 동생이 사진을 찍어야 했다. 그래서 나 혼자 축의금 받고 식권까지 나눠주고 축의금 액수까지 적어야 했다.

 

하객들이 몰려올 때면 정신이 없었고 무엇보다 결혼식을 못 봤다. 왜냐하면 결혼식 중간에 오는 하객들도 있었기에 자리를 뜰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결혼식이 끝나고 남들 밥 먹으러 갈 동안 난 정산실에 가서 축의금 정산을 했고 돈이 펑크 나지 않았는지 긴장을 많이 했다. 나도 축의금 받는 역할이 처음인데 결혼하는 형도 그런 적이 없다 보니 나에게 제대로 정보도 안 알려주고 안내도 안 해줬다. 어쩔 수 없이 나 혼자 정산하고 정리하고 다 했다. 일 시켜놓고 제대로 챙겨주지 않는 형에게 짜증이 나긴 했지만 그래도 좋은 날이고 이런 경험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라는 생각으로 그냥 참고했다.

 

2. 축의금은 5만 원이 국 룰이다.

축의금은 5만 원이 가장 무난한 거 같다. 신랑이나 신부랑 좀 친하다 싶으면 10만 원 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경조사 금액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잘 모르겠으면 그냥 5만 원 하는 게 가장 무난하다고 생각한다.

 

3. 센스 있게 축의금 내는 법

축의금을 받으며 느낀 점인데 만 원권 5장을 넣어준다던지 10만 원을 다 만 원권으로 주는 하객이 은근히 많았다. 정말 만 원권 밖에 없어서 그랬을 수도 있고 아니면 봉투가 좀 두둑하게 보이고 싶어서 만 원권으로 준 것인지 모르겠으나 만 원권은 축의금 받는 입장에서 매우 귀찮다. 일단 돈 세는 것도 귀찮고 지폐가 많으면 많을수록 분실 확률도 높아지고 관리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지폐는 최대한 적은 게 좋다. 그러니 센스 있게 축의금을 내려면 5만 원권으로 주는 게 제일이다. 만약 만 원권으로 준다면 돈 봉투 입구 쪽에 액수를 적어서 주면 축의금 받는 입장에서 보면 매우 편하다. 어차피 축의금 받는 사람은 축의금 내는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고 관심도 없다. 그러니 돈 봉투 두둑하게 보이려고 신경 쓸 필요 없다.

 

이런 식으로 말이다.

4. 나에게 결혼식에 대한 문의를 했다.

나에게 신부 대기실은 어디냐 화장실은 어디냐 답례품은 있냐 이런 질문을 많이 했다. 나도 몰랐다. 왜냐면 결혼식 도착하자마자 둘러볼 시간도 없이 축의금을 받았어야 했기 때문이다. 나도 잘 몰라서 직원분께 물어보며 대답을 해줬다. 다음번에는 미리미리 그런 정보를 알고 앉아있어야겠다.

 

5. 돈을 많이 만지니 괜히 기분이 좋았다.

정산실에 가서 돈을 세고 금액을 맞춰보는데 긴장이 많이 됐다. 내가 틀리진 않은지 제대로 적은 게 맞는지 긴장했다. 근데 정산실에 돈 세는 기계가 있기도 했고 많은 양의 지폐를 보니 그냥 기분이 좋아졌다. 내 돈도 아니고 어차피 금방 없어질 돈인데 보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서 신기했다. 역시 돈은 위대하다.

 

이렇게 결혼식에서 축의금 받으며 느낀 점에 대해 적어봤다. 앞으로 가능하면 최대한 축의금 받는 역할을 하지 말아야겠다. 고생하는 거에 비해 알아주지도 않고 돈을 다루다 보니 항상 긴장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결혼식도 못 보고  밥도 다른 사람들보다 늦게 먹어야 했다. 앞으로 정말 친한 사이 아니면 축의금 받는 역할 하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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