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기간 동안 너무 잠만 자는 거 같아서 오늘 본 영화다. 영화를 엄청 몰입해서 본 것은 아니었지만 재밌게 봤다. 영화의 스토리를 한 줄로 요약한다면 돈을 위해 서로가 서로를 속고 속이는 영화다. 영화의 초반부는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되어있다. 물론 결론 부분에 가면 스토리가 다 이어지지만 처음에 볼 때는 전혀 관계없는 인물들의 스토리가 전개되니까 뜬금없다는 느낌도 있었고 집중이 잘 되진 않았다. 하지만 일정 시점이 지나면 모든 의문이 풀리고 영화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이 영화의 최대 장점은 배우들의 연기다. 장도연은 영화가 시작하고 1시간 정도가 지나야 등장하는데 장도연의 연기력은 영화가 끝나도 잊혀지지 않을 만큼 인상 깊다. 역시 전도연은 전도연인 거 같다. 그 외에 정우성, 배성우, 윤여정, 정만식 등등 쟁쟁한 배우들이 열연을 해줘서 극의 재미가 한층 깊어졌다.
두 번째 장점은 거침없다는 것이다. 영화의 스토리가 진행되는 것을 보다가 인물들이 죽는 경우가 많다. 거침없이 인물을 죽이는 것이 모 아니면 도가 될 수 있는데 감독은 모가 되게끔 인물이 죽고 나서 스토리를 굉장히 빠르게 진행시켜 관객으로 하여금 답답함이 안 느껴지게 영화를 진행시켰다.
세 번째 장점은 반전이다. 돈을 매개로 서로 속고 속이는 영화이니만큼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고 볼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서로를 속이고 죽여 관객의 예상을 빗나가는 연출을 보여줬다. 가끔씩 너무 애를 태우며 이야기가 진행돼서 스킵하면서 보기도 했지만 그래도 재밌었다.
이 영화의 단점은 초반에는 지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초반에 말한 것과 같이 각자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식으로 구성이 되니까 이 스토리가 하나로 연결되기 전까지 관객은 정보를 수집해야한다. 그 과정이 약간은 지루할 수 있다. 두 번째 단점은 스토리가 촘촘하지 않다는 것이다. 개연성 측면에서 약간은 부족한 부분이 있다. 뜬금없이 경찰이 정우성에 집에 찾아온다던가 술집에서 만난 조선족이 술집 여자의 남편을 죽일 만큼 사랑에 빠진다거나 하는 부분은 상식적으로 안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긴 했다.
어쨌든 단점이 아쉬운 영화긴 하지만 가끔씩 심장이 쫄깃하고 싶을 때 보면 좋은 영화이다. 별점은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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