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쓰는 글 2022.08.08(이기적인 직장 동료)
내가 일했던 직장에서 지난달에 그만둔 사람이 있다. 나보다 나이가 24살 많았고 사회경험이 많았지만 우리 조직에 대한 불만이 많은 사람이었다. 분명 면접 때 급여가 높지 않다는 것을 공지했고 지금까지 사회경력이 인정받지 못할 것임을 말했다. 본인도 자신도 이 분야에선 신입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을 직접 했다. 하지만 막상 입사가 확정되자 급여가 너무 적다, 나의 경력을 왜 인정 안 해주는지 모르겠다. 팀장 직급이라도 줘야 하는 거 아니냐 등등의 불만을 토로했다.(경력이 인정받지 못한 이유는 내가 있는 조직은 거버넌스 조직인데 그 사람의 경력은 회계사무소에서 일한 경력이 대부분이었다. 같은 분야의 경력이 아니니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 상급자의 판단이었다.)
난 같은 직급이라는 이유만으로 그 이야기를 다 들어야 했고 내 나름대로 달래줬다. 하지만 그 사람은 계속해서 불만을 드러냈고 상급자들에게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불만에 대해 이야기했다. 상급자들은 나름대로의 대안을 제시하며 그 사람과 소통하려 했다. 하지만 효과는 잠깐이었고 며칠이 지나면 다시 같은 불만을 이야기했다. 난 사람에게 2가지가 짜증났다. 첫 번째는 같은 문제 사안에 대해 상급자에게 여러 번 이야기한 것과 본인도 바꿀 수 없는 문제라 것을 알면서도 계속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구조적인 문제로 바꿀 수 없는 걸 알면서 왜 계속 불만을 이야기하면서 동료들을 힘 빠지게 하는지 짜증 났다.
두 번째 짜증 난 부분은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지 않고 직책이 올라가기만 바랬다는 것이다. 자신은 대학교를 갓 졸업한 사회초년생과 같은 급여와 같은 대우를 받는 것이 싫다라고 말했지만 그 사람은 자신이 사회 초년생보다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필하지 않았다. 그리고 사회 초년생보다 잘하는 것이 없었다. 간단한 엑셀 조작법조차 나에게 물어보았으며 기획서 한 번 써 본 적 없는 사람이 사회 초년생보다 무엇을 잘하겠는가.
난 개인적으로 조직에 무언가를 요구하려면 자신의 실력과 조직에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를 근거로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작정 자신이 경력과 나이가 있으니 직책을 달라는 말은 개소리에 불과하다. 자신의 실력이나 조직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 계획을 근거로 직책을 높혀 달라고 이야기했다면 난 그 사람이 팀장이 되는 것을 찬성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사람은 자신의 나이와 경력만을 이야기했고 자신의 업무를 어떻게 할 것이라는 말은 없었다. 애초에 업무를 제대로 파악했는지도 의문이다.
난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나보다 24살이나 많고 사회경험이 있다는 사람이 그런 식으로 상급자에게 이야기하면 자신이 이야기가 먹힐 것이라 생각하고 행동한 것 자체가 전혀 경력자처럼 느껴지지 않고 사회 선배로 느껴지지 않는다. 그냥 사춘기 애새끼 같다. 난 그 사람이 그런 마인드라면 어디 가서도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여기저기 구인구직이나 하면서 평생을 그런 마인드로 살아서 평생 소시민의 삶을 벗어나지 못하는 그런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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