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판매의 현실적인 어려움

그냥 쓰는 글 2023.10.29 (위탁판매의 현실적인 어려움)

지금은 사그라들었지만 한 때 스마트스토어 열풍이 불었다. 그중에 위탁판매가 재고 부담도 없고 투입 비용이 적어서 많은 사람들이 시도했다.(전 신사임당 현 주언규 님의 영상도 열풍의 한 몫했다.) 아무튼 나도 내가 물건을 생산하면서 위탁판매를 한 적이 있다. 지금은 스마트스토어를 접었다. 내가 하면서 느낀 현실적 어려움에 대해 적어보려 한다. 스마트스토어나 위탁판매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이나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사람들은 참고하기 바란다.

 

1. 적은 마진

위탁판매는 도매사이트에서 올라온 걸 내 스토어에 파는 것이다. 제품 사진, 제품 상세 페이지 등등 다 도매사이트에서 가져올 수 있어서 상품을 등록하고 올리는 것은 쉽다. 하지만 내가 생산하는 것이 아니고 도매사이트에 올라온 가격에 나의 이윤을 붙여야 한다. 그러다보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가격을 내리다 보면 나의 이윤이 줄어들게 되고 그러면 마진이 적어진다. 그래서 물건이 1개 팔릴 때 나에게 떨어지는 이윤이 없어서 가끔씩 현타가 오기도 한다. 

 

2. 제품 A/S가 어렵다.

위탁 판매는 내가 생산해서 파는 것이 아니고 남이 만든 물건을 한번도 안 본 상태로 사이트에 올린다. 그러다 보니 제품 사용법 문의나 A/S 해줘야 하는 상황이 생길 때 대처하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만약 부업이나 투잡으로 위탁판매를 하는 거싱라면 제때제때 문의사항이나 A/S에 대응하기 어렵다. 본업에 하고 있을 시간에 문의나 불만 전화가 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내가 올리는 모든 상품을 내가 사용하고 실물을 본 상태로 팔기는 쉽지 않다. 왜냐하면 물건 살 때 들어가는 돈도 그렇고 제품 하나하나 사용하고 보기가 시간도 많이 걸리고 에너지도 많이 들기 때문이다. 

 

3. 투잡을 하는 입장에선 쉽지 않다.

2번에서 나온 내용의 연장선인데 만약 위탁판매를 투잡으로 하는 경우에는 내가 본업을 하고 있는 경우에도 나의 쇼핑몰에 신경을 써야 하는 일이 생긴다. 고객들 불만 사항 뿐 아니라 도매 사이트에서 갑자기 제품 생산을 안 하는 경우도 생기거나 택배 오발송이나 미발송 같은 문제도 생긴다. 그렇기에 이런 문제가 생겼을 때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해야 하는데 본업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렇게 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본업이 있는 경우 어려움이 생긴다.

 

4. 사업자 유지하기, 세금문제 

사업자를 내는 것은 쉽다. 정말 거짓말이 아니라 사업자를 내고 통신판매업 사업자 내는 것은 생각보다 간단하고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서 어렵지 않다. 하지만 사업자 유지하는 것이 만만치 않다. 일단 각종 세금도 내야 하고 쇼핑몰 운영하는데 은근 행정업무가 있다. 그리고 위탁판매자는 내가 물건을 떼오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물건을 구매한 것에 대한 자료가 꼭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의 매출액으로 세금을 내야 하는데 그러면 내가 번 돈 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 세금 업무는 세무사를 쓰면 된다고 하지만 규모가 작은 쇼핑몰에서 세무사를 쓰는 건 쉽지 않다.

 

그리고 투잡으로 하는 경우에는 본업에서 겸업 금지 조항이 있어 사업자를 못 내는 경우도 생긴다. 또 겸업이 허용된다 해도 근로자로 받는 세금과 사업자로 내는 세금이 다르기 때문에 이것도 신경 써야 한다. 물론 조금만 신경 쓰고 잘 알아보면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나에게는 버거웠고 그래서 위탁판매를 접었다. 

 

5. 물건이 안 팔림 

위탁판매도 유튜브와 마찬가지로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아야 잘 팔린다. 나의 경험으로는 아무것도 안 하고 키워드만 좀 찾아서 올렸는데 1페이지에 걸려서 물건이 잘 팔렸던 적이 있다. 그리고 키워드를 엄청 열심히 찾고 상세페이지도 좀 수정해서 올렸는데 하나도 안 팔린 상품도 많다. 제품을 올리고 광고를 돌리거나 나의 쇼핑몰을 홍보해야 하는데 이것도 노가다 작업이 필요하다. 물론 광고비를 많이 쓰면 많이 노출되겠지만 많이 노출된다고 해서 잘 팔리는 것도 아니기에 참 어렵다. 

그래서 나도 광고를 하지 않고 이래저래 홍보를 하면서 시간을 썼는데 쓴 시간에 비해 매출이 일어나지 않아서 힘들었다.

 

이렇게 내가 겪은 위탁판매의 현실적인 어려움에 대해 적어봤다. 위탁판매나 스마트스토어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이 글을 읽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