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쓰는 글 2023.09.12 (운동권에 청년이 없는 이유)
난 얼마 전까지 흔히 활동가라고 불리는 비영리단체에서 일했다. 운동권 집단이라고 해도 그게 무리는 없을 것이다. 흔히 운동권이라는 말은 과거 70,80년대 독재정권에 저항하던 청년들을 가리킨다. 그리고 현재는 노동운동, 환경운동, 성평등 운동을 위해 활동하는 사람을 운동권이라 하며 활동가라고도 한다. 현재 운동권에는 청년들이 없다. 그리고 운동권 단체들도 연대하지 않는다. 운동권 세력이 줄어든 이유는 여러 이유가 있다.
난 하나만 말하고자 한다. 현재 운동권은 공공의 적이 없다. 과거 군부 정권 시절은 명백한 독재였고 만연하게 인권이 유린당혔다.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해 다 함께 연대하고 힘을 합쳐 독재정권에 대항했는데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 민주주의는 우리 삶에서 시행되고 있다. 여성인권은 신장됐고 남성들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노동운동은 귀족노조라는 말을 들으며 사람들의 동의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지금은 공공의 적이 없어지니 운동권은 기업을 적대시하며 기업과 싸우고 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자본주의 그 자체와 싸우고 있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아무래도 운동권도 여러 갈래로 갈라지다 보니 그 안에서도 생각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연대하지 못하고 작게 활동하는 것이다.
그리고 요즘 청년들은 정의를 말하지 않는다. 더 정확히 말하면 정의를 고민할 필요도 없고 여유도 없다. 내가 생존하기 힘든데 사회정의니 인간의 존엄성이니 따질 겨를이 없다. 청년들은 최저시급을 받으며 청춘을 보내고 있고 치열하게 살아간다. 그러니 시위하고 집회하는 운동권에 관심을 가질 수도 없고 집회를 나갈 수도 없다. 아르바이트해서 생활비를 벌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운동권에 청년들이 없는 이유에 대해 적어봤다. 나의 말이 맞을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그래도 한 번 생각해 볼 주제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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