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쓰는 글 2024.06.17(옥천 군청 인문학 특강 김영하 작가 강연 후기)
옥천 군청에서 인문학 특강을 한다고 해서 퇴근하고 참여했다. 5월에 윤홍균 정신과 전문의 강의를 들었는데 그때는 몸이 너무 피곤한 상태여서 듣다가 졸았었다. 그래도 강연을 들으니 기분 전환도 되고 새로운 자극을 받는 계기가 돼서 이번에도 참여했다.
평고 김영하 작가의 팬이기도 했고 김영하 작가의 팟캐스트도 즐겨 들었었다. 그리고 살인자의 기업법이라는 영화도 재밌게 봤고 두 사람이라는 단편집도 봤었어서 기대를 하고 들었다.
강연을 들으며 인상 깊게 들었던 내용들을 정리한다.
1. 창의성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강연의 주제는 창의성이다. 우리는 모두 창의력이 좋은 것으로 생각하고 창의적이려고 노력하지만 작가는 하는 일에 따라 창의적일 필요가 없는 경우도 있으며 꼭 창의력이 좋은 것만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안전이나 정기적인 일을 히야 하는 사람이라면 창의력보다는 꼼꼼함, 인내심이 더 중요한 덕목이라고 말한다.
오히려 인류는 창의성을 없애기 위해 많은 법과 제도를 만들었으며 창의적인 사람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사례들이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창의적이라는 것은 기존의 관습에서 벗어나는 것이고 이는 곧 위험을 감수한다는 말이다.
창의력을 주제로 한 강의에서 창의력이 꼭 좋은 것은 아니다는 말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2. 인공지능은 오히려 예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다.
인간의 창의력이 화두가 된 것에 AI와 챗GPT가 있다. 인공지능이 대체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운전이나 의료 부분은 오히려 제약이 있었다. 왜냐하면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소재가 불문 명하며 로봇에게 책임을 지울 수 없기 때문에 상요화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 예술 영역은 책임 소재가 없다. 그렇게 때문에 오히려 인공지능이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
예술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인공지능이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3. 인간은 자신들이 두려워하는 이야기에 흥미를 가진다.
어린아이들은 고아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겨울왕국이나 빨강머리 소녀 같은 이야기다. 왜냐하면 아이들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두려운 상황은 부모로부터 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친가치로 불륜 이야기에 가장 많은 흥미를 가지는 것은 결혼한 부부이며 불륜을 소재로 한 드라마는 수도 없이 많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며 인간은 자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이야기를 피할 거 같았는데 오히려 흥미를 가지고 드라마나 영화를 보며 간접 경험하고 체험한다는 것이 새롭게 다가왔다.
4. 김영하는 강연을 잘한다.
김영하 작가가 말을 잘하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강연까지 잘할 줄은 몰랐다. 나도 나름 강연을 여러 번 들으면서 느낀 것이 TV에서 말을 잘하는 사람은 편집을 통해 보정된 모습이며 실제 이야기를 들으면 생각보다 말을 조리 있고 재밌게 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구나는 점이다.
하지만 김영하는 달랐다. 강연은 편집이나 중간 쉬는 시간이 없다. 수많은 눈들이 강연자를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말을 잘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근데 김영하는 목소리는 낮았지만 힘이 있어 졸리지 않았고 말을 이해하기 쉽게 잘해서 몰입해서 들을 수 있었다. 중간중간 유머도 들어가서 지루하지 않았다.
김영하 작가의 강연을 들으면서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새로운 생각거리를 받은 거 같아 좋았다. 앞으로 인문학 강연 있으면 꼬박꼬박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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