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쓰는 글 2021.02.16 (영원히 좁힐 수 없는 입장 차이)
요즘 방앗간으로 알바 다니고 있다.
처음에는 일이 쉽고 시급도 9000원이라서 좋았다.
근데 막상 다녀보니 여러 생각이 든다.
내가 방앗간 알바 다니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좋은 상사는 없다는 것이다.
사장(상사)은 직원에게 아무리 좋게
해준다고 해도 직원 입장에서는 불편하고 짜증 날 수밖에 없다.
방앗간 알바도 그렇다.
사장님은 나에게 좋은 말도 많이 해주고
밥도 사주고 버스 정류장까지 태워주니
이만한 사장이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마냥 좋지만도 않다.
작업은 5시에 끝나지만 밥 먹고 가라며
1시간 정도는 잡혀 있어야 한다.
그리고 버스정류장 태워주는 것도
가는 길에 배달해줘야 하는 거래처를 들려야 해서
시간이 거릴 수 밖에 없다.
이래저래 시간을 뺏기고 나면 작업은 5시에 끝나지만
집에 들어오면 8시다.
사장님은 나에게 아들 같다며 인생에 조언,
삶의 지혜를 많이 말씀해 주신다.
내가 알고 있는 내용도 많고 내가 가진 생각이랑
다른 내용도 있다.
그렇지만 네네 하며 듣는다.
도움되는 말도 많지만 일하면서 밥 먹으면서 일 끝나고
집 안 보내주고 그런 이야기를 듣다 보면 짜증 나긴 한다.
아무리 좋은 소리를 해줘도 을인 아르바이트생의 입장에서는
좆같이 들린다.라는 것을 느꼈다.
나도 누군가 내 밑으로 들어오면 업무 관련 내용 말고는
이러니 저러니 말하지 말아야겠다.
사적인 것도 묻지 말고 조언이랍시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지 말아야겠다.
물어보는 것 이외에는 그냥 아무 말도 하지 말아야겠다.
그게 제일 최선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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