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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쓰는 글

시위로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

by 노이유 2023.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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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쓰는 글 2023.11.07 (시위로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

난 국가보조금으로 운영되는 비영리 단체에서 일했다. 사무실이 도청 안에 있었고 우리는 공무원들과 같은 건물을 공유하며 일을 했다. 근데 행정기관이어서 그런가 시위나 집회를 건물 앞에서 많이 했다. 한 달에 3-4 번은 시위나 집회를 했다. 하루종일 마이크를 들고 구호를 외치며 큰 목소리로 연설을 했다. 아침 해가 뜰 때 시작해 해가 질 때까지 할 때도 왕왕 있었다. 하지만 그중 TV나 뉴스에 나오는 시위는 정말 소수에 불가했다. 하루종일 시위를 했어도 뉴스에는 30초도 나오지 않았다. 그마저도 지역 방송사에만 나왔다. 지방에 있는 도청이 이런데 광화문이나 서울시청에서는 얼마나 많은 시위와 집회가 일어날지 상상이 안 간다. 시위로 세상을 바꿀 수 없다. 시위로 세상을 바뀐다면 하루에 몇 번씩 세상이 바뀔 것이다.

 

그리고 시위가 세상을 바꾸려면 대중들의 지지가 뒷받침되고 여론이 형성되야 한다. 하지만 일반대중은 시위에 관심이 없고 생업에 종사하기 바쁘다. 그리고 시위를 하고 있는 시간대가 대부분 직장인들의 일과시간이거나 출퇴근 시간이다. 사람들은 시위 때문에 막히는 출퇴근길에 짜증만 낼뿐 왜 시위를 하는지 관심이 없다.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여론을 형성해서 입법부를 압박해 법을 바꾸거나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시위와 집회만 한다고 해서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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