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가 시민을 대변할까?

그냥 쓰는 글 2023.10.02 (시민단체가 시민을 대변할까?)

난 국가보조금으로 운영되는 비영리 단체에서 일했다. 비영리단체 특성상 시민단체와 함께 프로젝트를 하거나 행사할 때가 많았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밥과 술을 많이 먹었다. 그렇게 함께 일하고 교류하면서 모든 시민단체가 시민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예를 들어 어떤 지역에서 기업이 들어와 공장을 짓는다고 하자 그러면 시민단체는 환경오염과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 오염물질로 인해 피해볼 것이라는 명분으로 기업이 들어오는 것을 반대한다.

 

하지만 공장이 들어와 일자리가 생기는 것을 바라는 주민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민단체는 자신들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시위하고 농성한다. 이게 과연 시민단체가 할 일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시민단체의 주장이 정말 시민들에게 좋을지도 의문이다. 내가 겪은 느낌은 결국 시민단체도 이익단체이고 자신들의 회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주장만을 한다고 느꼈다. 예를 들어 시민단체 회원들의 대다수가 보수적이면 진보적인 정책을 반대하는 식이고 그 반대 또한 마찬가지다. 시민단체는 모든 시민을 대변하지 않는다. 그러니 무조건적으로 시민단체의 말에 동의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