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쓰는 글 2020.10.04 (숨겨진 비밀)
우리 엄마는 5남매 중 넷째이다.
그래서 첫째 이모랑 15살? 정도 차이가 난다고 한다.
그래서 난 그냥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구나 하고 말았다.
근데 이번 추석 때 엄마와 대화를 하다가
우연히 알게 된 사실이 있다.
바로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재혼으로 만났다는 것이다.
외증조할머니는 외할아버지의 첫째 부인이
아들을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이혼을 시켰고
그렇게 지금 외할머니와 결혼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첫째, 둘째, 셋째 이모와
큰 외삼촌, 엄마, 막내 삼촌과는 배다른 남매인 것이다.
이 사실을 난 지금에서야 알게 되었다.
예전부터 첫째 이모와 엄마가 나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 게
신기하긴 했지만 이런 사연이 있는 줄 꿈에도 몰랐다.
아예 나의 사고 체계에 재혼으로 외할머니와 외항 아버지가 만났다는
경우의 수가 없었기 때문에 더 놀라기도 했다.
마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드라마 주인공이 된 느낌이었다.
근데 엄마는 너무 덤덤하게 말해서
아무렇지 않아 보였다.
내가 왜 말하지 않았냐고 묻자
엄마는 네가 안 물어봤으니까 그렇지 라는
아주 쿨하고 쿨한 대답을 하셨다.
난 호기심에 어릴 때 이모들이랑 사이가 좋았냐?
괴롭히지는 않았냐?
이런 질문을 하니 엄마는 마치 남 이야기하듯
나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그런 것 없었다.
이모들은 결혼도 빨리하고 출가를 빨리해서
그런게 없었다고 했다.
이혼과 재혼이 남의 집 일인 줄만 알았는데
우리 엄마가 그런 사연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니
신기하기도 하고 기분이 이상했다.
사연 없는 집은 없다고 하지만
우리 집에 이런 사연이 있는 줄 꿈에도 몰랐다.
참 기분이 이상한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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