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잠이 안 와서 넷플릭스에서 사자를 봤다. 예전에 검은 사제들과 사바하를 엄청 재밌게 봤다. 사자도 비슷한 장르의 영화라는 것을 알고 난 후 재미있을 거 같아 봤다. 영화의 스토리를 설명하자면 아버지를 잃고 신의 존재를 믿지 않았던 박용후(박서준)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손에 상처가 나고 고쳐지지 않는다. 상처의 원인과 정체를 알기 위해 만난 신부(안성기)에게 그 상처는 예수님의 성흔이며 악귀를 물릴 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후로 용후는 안성기의 퇴마를 도우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영화는 재밌는데 전체적으로 좀 애매한 느낌이다. 퇴마를 이야기하고 싶은 것인지, 주님에 대한 믿음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액션을 보여주고 싶은 것인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인물에 대한 설명이 너무 적어서 뜬 구름 잡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보여주는 것은 많지만 어느 것에 중점을 둬야 할 지 잘 모르겠는 느낌이어다. 무엇보다 악마를 숭배하는 검은 주교(우도환)에 대한 설명이 너무 없었다. 왜 검은 주교가 됐는지 검은 주교가 돼서 하고자 하는 것이 뭔지 등에 대한 설명이 없고 일반 사람들에게 악귀를 심고 주인공은 그 악귀를 물리치고 하는 구도가 생기니 단조롭고 답답한 느낌이었다.
그래도 이 영화의 장점은 배우들과 영상미이다.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가 부족한 스토리의 단점을 채워줬다. 퇴마하는 신부님을 연기한 안성기 배우의 연기는 정말 반가웠고 안정적이었다. 그리고 검은 사제를 연기한 우도환의 연기와 비주얼은 정말 역대급이었다. 퇴폐미와 섹시미는 남자가 봐도 반할 정도였다. 그리고 대사들이 라틴어 그리스어 계열이라 외우기 어려웠을 텐데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배우들 보면서 역시 배우는 배우구나를 느꼈다. 그리고 영상미도 세련되고 좋았다. 퇴마 하는 장면이 나오다 보니 악귀들의 모습을 CG로 형상화했는데 어색하지 않고 납득이 가는 악귀의 모습이 나와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2% 부족한 영화이긴 하지만 그래도 재밌는 영화였다. 공포영화 보고 싶은데 무서워서 공포영화 못 보는 사람들이 보면 좋을 거 같다. 별점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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