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그냥 쓰는 글 2018.10.05.(먹는 존재)
요즘 공부하거나 책 읽다 중간중간 웹툰을 본다.
재미도 있고 뇌도 쉴 수 있고 무엇보다 졸음을 좆을 수 있다.
중간중간 레진 웹툰을 보는데 요새 하루마다 무료가 되는 먹는 존재를 많이 본다.
예전에는 정주행 할만한 웹툰이 없어서 봤는데 요새는 챙겨본다.
이 웹툰의 장점은 음식과 스토리의 결합이라는 점도 있지만
혐오를 혐오스럽지 않게 표현한다.
웹툰의 주인공은 어딘가 모나 있는 사람이다.
명문대를 나왔지만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회사를 나오고 과외 알바로
근근히 먹고 사는 처지다.
주인공은 대한민국의 많은 부분을 혐오한다.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조직 생활, 꼰대 상사, 대한민국 사회까지 혐오한다.
하지만 그런 주인공이 밉지 않고 감정이입이 된다.
혐오의 감정에는 나름의 타당한 이유가 있고 그 이유가 독자들의 공감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국사회의 민낯을 잘 보여주고 있다.
주인공이 회사에 나오는 과정
새로운 회사에 들어서 옳은 소리를 했지만 해고 당하는 모습
친구가 사랑이 아닌 조건 때문에 결혼하는 모습
아줌마들이 보여 친하게 수다를 떠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서로가 서로를 흉보고 뒷 담화하는 모습까지 말이다.
보면서 어떻게 이런 사소한 디테일까지 살려내나 신기했다.
무작정 음식 웹툰도 아니고 음식과 스토리를 동시에 이끌고 가야하는게
쉽지 않을 텐데 작가는 그 훌륭한 접점을 잘 집어냈다.
먹는 존재처럼 평범한 사람이 아닌 어딘가 모나있는 사람의 이야기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