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쓰는 글 2018.10.07 (두발 자유화)
금요일 아침에 수업 듣기 전에 핸드폰을 하는데 학생 두발 자유화 기사를 봤다.
보면서 세상 참 좋아졌다 하고 생각했다.
난 남중을 나왔는데 중학교 때는 규제가 나름 있어서 머리 안자르면 맞기도 하고 그랬다.
고등학교때는 그냥 단정하게만 자르면 뭐라 안 했다.
그런데 대놓고 두발을 자유화 한다니 신기했다.
난 이제 성인이고 내 머리에 뭔 짓을 해도 나무랄 사람이 없다.
그래서 그냥 그렇구나 하고 말았다.
근데 교수님이 수업시간이 교육에 대해 이야기 하다 두발 자유화 이야기를 꺼냈다.
교수님은 시크하게 물었다.
학생에게 염색을 허락하는 것이 그게 인권을 지켜주는 거냐?
만약 돈이 없어서 염색 못 하는 학생의 박탈감은 어떻게 해줄 거냐?
교수님의 말은 내가 생각해 본 적 없는 내용이었다.
난 별 생각없이 두발 자유화 기사를 지나쳤는데 교수님은 교육자의 시선에서 두발 자유화를 보고 있었다.
생각 해보니 맞는 말이다.
몇 년 전 나라의 거의 대다수의 중 고등학생들이 노스페이스 페딩을 입었던 적이 있었다.
페팅의 가격에 따라 서열화하고 일진에 드냐 안 드냐를 결정하기도 했다.
난 또한 그때 중고등학교를 다녔다.
난 페딩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페딩을 안 샀다.
어쨌든 그때 당시를 회상해 보면 잘나간다는 일진들은 화려한 색깔의 노스 페딩을 입고
애매하게 노는 애들은 검정이나 파란색의 무난한 페딩을 입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만약 두발 자유화가 된다면 이와 비슷하게 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했다.
물론 요즘은 내가 학교 다닐 때와 다르겠지만 그래도 비슷하게 갈거 같다.
진정 학생들의 인권을 위해서라면 두발 자유화보다는 수업 형식을 바꿔야 하지 않나 싶다.
선생님이 알려주는 것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는 그런 수업 방식 말고 토론식으로
발표식으로 하는 것이 훨씬 더 인권향상에 도움이 될 거 같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자신의 생각을 말할 기회가 없다.
말해도 듣지 않는 어른들이 대부분이고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는 학생도 많지 않다.
생각이 없거나 말할 능력이 없거나 둘 중 하나다.
어쨌든 진정 학생들의 인권을 위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하지 않나 싶다.
교육 당국도 보여주기식 일회성식 정책을 남발하지 말고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교육 정책을 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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