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시험 준비 안 한 이유

그냥 쓰는 글 2023.08.15 (공무원 시험 준비 안 한 이유)

난 문과 4년제 대학을 나온 남자다. 문과 쪽 대학생은 공무원 준비를 많이 한다. 난 대학생 때 공무원 준비를 하지 않았지만 내 주변에서도 공무원 준비한 지인도 많았고 실제 공무원도 있다. 내가 공무원 준비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적어본다.

 

1. 대학에 가서 내가 공부를 못한다는 것을 깨달음

가장 첫 번째 이유는 내가 공부를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난 대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공부를 잘한다고 생각했다. 내신 점수도 좋았고 모의고사도 나쁘지 않게 성적이 나왔다. 근데 대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시험을 보니 난 공부를 못하는 사람이었다. 수업내용을 절반도 따라가지 못했고 시험은 내가 열심히 준비했어도 항상 점수가 낮게 나왔다. 대학 수업도 못 따라가는데 어려운 공무원 시험에 합격할 자신이 없었다.

 

2. 공무원에 뜻이 없었다.

난 공무원을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대학을 다닐 당시에는 공무원 열풍이었고 9급 공무원 경쟁률이 197:1인 시절이었다. 한참 열풍일 때는 주변에서 다 공무원 준비를 해서 나도 공무원을 해야 하나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난 기획재정부 같은 핵심부처로 가는 것이 아니면 공무원의 메리트는 없다고 생각했다. 난 기획재정부 갈 만큼 능력이 안 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지 않았다. 

 

3. 공부하기 싫었다.

대학생 때 자유를 제대로 느꼈다. 공무원 공부를 하려면 고3보다 더 힘들게 준비해야 하는데 그럴 자신도 없었고 그러고 싶지 않았다. 내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살았을 때가 고3 때였는데 그때보다 더 열심히 살 자진이 없었다. 그리고 책을 안 보다가 시험을 위해 책을 보는 게 과연 의미 있을까 하는 생각도 이었다. 

 

4. 공무원 준비 기간에 경력을 쌓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

공무원 준비는 대부분 대학교 4학년때부터 시작해서 졸업하고 2-3년 정도 한다. 그렇게 준비해서 시험에 합격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금방 20대 후반이 된다. 이력서에 한 줄 쓸 거 없는 상태로 20대 후반이 되는 것이다. 난 그것보다 경력을 쌓는 것이 내 인생에 더 도움 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난 대학교 4학년때부터 강사 아르바이트를 했고 졸업 후에 바로취업해서 일했다. 그렇게 경력을 쌓고 사회생활을 하니 다른 20대에 비해 경력을 쌓을 수 있었다.

 

5. 돈을 벌어야 했다.

집안 형편상 대학교 졸업 후 내가 생활비를 내야 했다. 그리고 학교를 다닐 때도 학비를 내기 위해 방학 때마다 알바를 하며 지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교 졸업 후 공무원 준비를 한다면 생활비를 벌면서 공부를 해야 했는데 그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해서 공무원 준비를 안 했다.

 

지금까지 내가 공무원 준비를 안 한 이유에 대해 적어봤다. 난 공무원 준비 안 하고 바로 취업한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난 공무원에 합격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나의 능력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