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쓰는 글 2023.05.01(가계부 쓰며 느낀 점)
재테크의 가장 기본적인 시작은 가계부를 쓰는 것이다. 난 성인이 되고부터 가계부를 썼다. 중간중간 안 쓴 기간도 있었지만 그래도 꾸준히 썼다. 지금까지 약 7년 정도 가계부를 쓰며 느낀 점을 적는다. 이제 막 재테크를 시작한 분들과 가계부를 쓰려고 시작한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1. 그냥 지출기록만 쓰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난 아주 오랜시간동안 내가 소비한 것만 작성했다. 그러다 보니 내가 한 달에 얼마 정도 사용하는지 알 수 있었지만 소비를 줄이거나 돈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는 못했다. 소비내역만을 적으니 소비 자체를 줄여야 한다는 강박에 빠졌고 소비를 할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았다. 내가 얼마를 써야 하는지, 얼마를 아껴야 하는지를 모른 체 무작정 소비만을 줄이려 하니 힘들었고 어느 순간 현타가 왔다. 그래서 가계부를 한동안 안 쓰기도 했는데 내가 가계부를 잘못 작성했다는 것을 느끼고 올바른 방법을 다시 작성하고 있다.
2. 예산을 정해두고 써야 지출의 고통을 피할 수 있다.
과거의 나는 소비 자체를 줄이려고 했다. 하지만 사람이 먹고 사는데 있어서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돈이 있다. 그중에서도 난 특히 식비의 비중이 높았다. 항상 식비는 소비 1위를 차지했고 식비를 줄이고자 했지만 밥을 안 먹고살 수는 없으니 식비를 줄일 수 없었다. 식비를 줄이지 못했다는 스트레스 때문에 매번 괴로웠는데 예산을 정해놓으니 식비를 줄이지 못해도 괴롭지가 않다. 한 달 예산을 정하고 그 안에서 식비 대신 다른 부분의 소비를 줄이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산을 정해둬야 내가 현재 얼마를 쓰고 있는지 얼마나 남았는지를 알 수 있으니 훨씬 돈을 계획적으로 쓸 수 있다. 내가 현재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면 돈을 쓸 때마다 예산을 초과한 것은 아닌지 맘 졸이고 꼭 필요한 소비를 했지만 과소비한 거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니 내가 한 달에 써야 하는 예산을 꼭 정하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쓰는 식으로 소비하는 것이 가장 정신 건강에 좋다. 나는 나의 소득 대비 지출이 40%가 넘지 않도록 예산을 세웠고 그에 맞게 소비 중이다.
물론 매달 그것을 지킬 수는 없지만 그래도 40%라는 예산이 있으니 아무리 소비를 많이 한다해도 40~50% 안이다. 이렇게 예산을 정하는 것이 과소비를 막을 수 있고 효율적으로 소비를 관리할 수 있다.
3. 가계부를 쓰니 돈 쓸데 쓰고 안 쓸데 안 쓰게 된다.
가계부를 쓰면 내가 어디서 주로 과소비를 하는지 알게 된다. 그럼 자연스럽게 과소비를 조심하게 되고 그렇게 아낀 돈으로 정말 필요한 곳에 돈을 쓰게 된다. 예전의 나는 소비 자체를 줄이려 했기 때문에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밥이나 커피 사고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당장 큰돈이 나가니 부담으로만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얼마를 써야 하고 어떤 항목에서 어느 정도 소비를 줄였으니 가족들이나 동료들에게 커피정도는 살 수 있지 라는 생각을 할 수 있으니 돈 쓰는 것이 더 이상 아깝지 않았다.
이렇게 내가 가계부 쓰며 느낀 점에 대해 적어봤다. 가계부는 적는다고만 해서 능사가 아니다. 가계부를 적고 나의 소비패턴을 파악하고 예산을 잘 쓰는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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