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쓰는 글 2023.05.01(사회생활하며 느낀 점)
난 96년생이고 대학생 때부터 아르바이트와 강사생활을 하며 사회생활을 했다. 지금도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데 사회생활하며 느낀 점에 대해 적어본다. 취직을 준비하는 취준생들과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1. 한국말은 어렵다.
일을 하다 보면 정말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게 된다. 근데 정말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 때마다 의사소통이 어렵다는 것을 느낀다. 난 A라는 의미로 말을 했는데 받아들이는 당사자는 A'로 받아들이거나 B나 C로 알아듣는 경우도 많다. 같은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직장 상사와도 이런 경우가 왕왕 있다. 그래서 나는 최대한 내가 이해한 것이 맞는지 확인하는 질문을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사소통이 안 될 때는 정말 미치겠다. 그래도 처음보다는 요령이 생겨서 상대방이 헷갈리지 않게 말하는 요령을 체득하긴 했다. 그래도 나도 아직 부족한 인간이라 새로운 사람이랑 대화할 때는 매우 힘들다.
2. 처음 온 사람에게 친절하게 인수인계해주는 사람과 조직은 거의 없다.
내가 어떤 회사에 입사했거나 혹은 알바를 시작하는데 하나부터 열까지 차근차근 알려주는 상사나 선임, 선배 등이 있다면 정말 잘해야 한다. 왜냐하면 내가 겪은 사람들은 새로 온 나에게 업무를 자세히 알려주지 않았다. 업무지시를 뭉뜨그려 시켜 놓고 또는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설명하지 않고 시킨다. 그래서 처음 온 내가 잘하지 못하면 개지랄을 한다. 처음부터 잘 알려주고 지랄하면 내 실수니까 내가 제대로 숙지가 안 됐을까 하고 실수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데 자기도 바쁘고 알려주는 게 귀찮고 하니까 대충 알려주고 결과물이 맘에 안 든다고 개지랄을 하거나 그냥 잘라버리는 경우도 있다. 물론 새로 온 신입에게 업무 인수인계를 차근차근 잘하는 것이 맞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중소기업의 경우 인력이 부족한 경우가 태반이고 급박하게 사업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도 많아서 신입을 가르쳐 줄 현실이 안 되는 곳이 더 많다. 그래서 눈치껏 배워야 하는 경우가 많다. 부조리한 현실인데 바꿀 수 없는 현실이라 참 어렵긴 하다.
3. 돈 버는 것은 힘들다.
돈을 쉽게 버는 거 같아 보이는 직업이 있다. 혹은 사내 복지가 좋은 회사도 있을 것이다. 근데 그런 좋은 직장이나 직업을 갖는 것은 매우 힘들다. 그리고 어떤 직장이나 직업이든 힘들지 않은 곳은 없다. 이건 정말 진리다. 돈을 번다는 것은 돈을 주는 사람이 하기 싫은 일이나 돈을 주는 사람이 못하는 일을 내가 해야 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힘들다는 것을 베이스로 두는 것이다. 그렇기에 어느 직업이나 직장이든 힘든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난 내가 힘들거나 짜증이 나면 이 힘듬과 짜증을 대가로 월급을 받는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내가 힘들어야 돈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4. 직장동료와 필요이상으로 가까워지지 말자.
어떤 조직에 들어가면 같이 일하는 동료들과 친해져야 한다. 그래야 소통도 잘 되고 업무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친해지는 것은 좋지 못하다. 인간적으로 친해지면 거절하기 어렵다. 내가 할 일도 많아 죽겠는데 다른 부서 업무까지 도와줘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그리고 너무 친해지면 그 사람의 감정적인 부분까지 받아줘야 할 때가 많다. 쉽게 말해 내가 감정 쓰레기통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사무실 동료들과 밥 먹고 커피 먹으며 하는 이야기들은 직장 상사 뒷담화나 별 쓸데없는 이야기들이 많다. 물론 스몰토크의 필요성에 대해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생산적인 이야기 없이 그런 이야기만 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필요 이상으로 친해지는 것은 조심해야 하며 딱 업무를 주고받을 만큼의 친밀도만 있으면 된다.
5. 오지랖 부리지 말자.
4번이랑 연결되는 부분인데 직장 동료에게 오지랖 부릴 필요가 없다. 내 딴에는 조언이라 해주는 말도 듣는 상대방은 오지랖이라고 생각하거나 꼰대가 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직장 동료가 업무 외적으로 잘못된 선택을 하더라도 나에게 조언을 구하지 않는 이상 입 다물고 있는 것이 낫다. 괜히 말해 봤자 좋은 소리 못 듣고 나만 이상한 사람되기 좋다. 예를 들어 직장 동료가 주식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고 하면 주식 종목 추천이나 다른 재테크 방법에 대해 말하지 말고 그냥 듣고 있는 것이 좋다. 그 동료가 수익성 없는 종목을 산다 하더라도 그 사람의 선택이며 내가 왈가왈부할 게 아니라는 말이다.
6. 그만 둘 줄도 알아야 한다.
어느 곳에서 일하든 힘든 부분이 있다. 문제는 그 부분이 개선될 여지가 있거나 내가 적응해야 할 문제,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문제라면 일을 계속하는 것이 것이 맞고 그것이 아니라면 직업을 그만두거나 다른 쪽으로 옮기는 것이 맞다.나 같은 경우 방학 때 공장에서 알바를 했다. 포장일을 하는 것이었고 시급이나 주휴수당 등등 나쁘지 않았다. 근데 일에 비전이 없었고 어디 가서 내놓을 경력이 쌓이는 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한테도 배울 것들이 없어 졸업 후 바로 학원 쪽으로 알바를 구했다. 학원에서 일하는 것도 1년 하고 그만두었는데 전망이 안 좋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점점 줄어들고 인터넷 강의는 점점 발달하는데 대치동 같이 교육의 메카인 곳이 아니면 살아남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현재 내가 다니고 있는 곳도 오래 다닐 생각이 없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미래가 없다. 나의 직장 상사 중 한 명은 한 조직에 20년을 일했는데 연봉이 5000만 원이 안 된다. 이런 조직에 오래 있어봤다 연봉 5000만 원을 못 받는 것이다. 그러니 산업 자체가 전망이 없거나 조직이 발전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면 이직을 준비해야 한다. 회사가 나를 책임져 주지 않고 그냥 계약으로 이뤄진 관계일 뿐이다.
이렇게 내가 생활하며 느낀 점에 대해 적어봤다. 이렇게 적고나니 머리가 깔끔해지는 느낌이다. 이 글을 읽고 사회초년생이나 취준생들이 도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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