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쓰는 글 2024.09.11 (20대에 시민단체에서 일하면 안 되는 이유)
난 회원들의 회비만으로 운영되는 시민단체에서 일하진 않았지만
국가보조금으로 운영되는 비영리단체에서 일했었다.
비영리단체들은 서로 단체끼리 알고 지낸다. 연대라는 명목으로 말이다.
나 또한 그렇고 같은 시기에 일했던 청년들은 다 그만두고 현재는 사기업에서
일하거나 다른 일을 하고 있다.
내가 직접 느낀 젋을 때 시민단체에서 일하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적어본다.
1. 급여가 적다.
시민단체도 큰 단체는 급여 수준이 괜찮다. 하지만 지방에서 회원들의 회비와 국가보조금으로 운영되는 단체는
급여가 최저임금 수준이다.
가장 큰 문제는 그렇다고 일이 편한 것도 아니다. 일은 일대로 힘들고 급여가 적으니 현타를 많이 느낀다.
시민단체는 회비로 운영되다보니 급여를 오르기 어렵다. 또한 보조금으로 운영되는 단체도 구성원들의 월급을 올리려면
결국 세금 지출이 많아진다는 것인데
공무원들이 가만 있을리가 없다. 각종 기준을 들이밀어도 월급이 오르기 어렵다.
2. 급여가 적을 뿐 아니라 오르지 않는다.
급여가 애초에 작기도 하고 오른다 하더라도 큰 폭으로 오르지 않는다. 시민단체나 보조금으로 운영되는 단체는 급여 책정 기준이 공무원 기준으로 계산된다.
만약 신입이라면 9급 공무원 1호봉 이런 식으로 계산되는 것이고
연차가 쌓여 직급이 올라간다 하더라도 8급 공무원 2호봉 이렇게 계산된다.
공무원 급여는 적을 뿐더러 공무원은 수당이나 연금이라도 있는데 시민단체는 야근을 하든
주말 출근을 하든 그에 맞는 수당이 없다.
입사 한 지 얼마 안 됐을 때는 경력도 없고 신입이니 급여가 적은 것을 감안하더라도
경력이 쌓이고 일의 숙련도가 늘어나도 급여가 그대로이니 근로 의욕이 꺾인다.
무엇보다 급여가 오르지 않으니 미래를 계획하기 어렵다.
연애든 결혼이든 돈이 있어야 하는데 돈이 없으니 출산은커녕 결혼도 어럽다.
3. 복지가 없다.
시민단체나 비영리 단체는 복지가 없다. 다른 기업들은 자사몰에서 물건을 저렴하게 사거나 포인트를 주거나 하는데 시민단체는 그런 것이 없다.
애초에 돈을 버는 조직이 아니기 때문에 구성원들에게 줄 것이 없다.
일을 하며 내 차를 사용해도 유류비를 청구할 수 없고 특근이나 야근을 해도 돈을 못 받는다.
점심은 본인이 사먹어야 하며 연차를 안 쓴다고 돈으로 돌려받을 수도 없다.
4. 불안하다.
시민단체나 비영리 단체는 정권을 어떤 정당을 잡느냐에 따라 보조금이 줄어들 수 도 있고 늘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보조금이 줄어들기는 쉬워도 늘어나기는 정말 힘들다.
보조금 자체가 국가 세금이기 때문에 세금을 늘릴 시 공무원 및 지자체 장은 상당한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선거 결과에 따라 내년도 사업 규모나 급여가 결정되기 때문에 불안하다 할 수 있다.
5. 지지해주는 시민들이 없다.
요즘 어떤 시민단체든지 회원모집과 후원금 모집이 정말 힘들다.
먹고살기 팍팍한데 후원할 여력이 없는 것이다.
돈을 후원 안 해주면 시민단체에서 하는 프로그램이나 시위, 집회에 함께 참여해 주면 좋은데
그마저도 생업이 바빠 시민들은 참여하지 못한다.
열심히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예산짜고 홍보하고 했는데 참여자가 없는 것만큼 힘든 게 없다.
열심히 일해도 힘들기만 하고 보람이 없는 것이다.
6. 언제든지 일할 수 있다.
비영리단체에서 일해본 나는 20대 30대에는 무조건 사기업에서 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기업에서 업무 능력 및 시스템을 배우고 돈도 벌고 돈도 모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40대 50대만 되도 어느 정도 자산이 쌓이고 적은 급여를 받고도 일할 수 있고
생활이 영위가 되면 그 때 시민단체에 지원해도 늦지 않는다.
시민단체는 항상 인력이 부족하고 가장 중요한 역량은 오래 일 할 수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사기업은 나이를 중시한다.
그렇기에 젊을 때는 사기업에서 일하고 나중에 나이 먹으면 시민단체에서 일해도 충분히 괜찮다.
이렇게 20대에 시민단체에서 일하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적어봤다.
내가 실제로 비영리 단체에서 일해봤기에 이렇게 적을 수 있었던 거 같다.
물론 나의 말이 정답이 아니고 하나의 의견이니 나와 생각이 다르더라도 이해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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