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아시는 분이 보여준 영화다. 이 영화는 80년대의 운동권 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영화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설명하면 현재를 살고 있는 주인공은 건설업체 팀장으로 굉장히 바쁜 삶을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가 사라지고 사라진 어머니를 찾기 위해 어머니를 추적하며 알게 된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 제비는 80년대 운동권 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현재와 80년대를 넘나들며 80년대 청년들이 현재는 어떻게 살고 있는지, 현재 기성세대는 80년대 어떤 학생이었는지를 가감없이 보여준다. 난 솔직히 영화를 보는 초반에는 80년대를 다룬 1987이나 택시운전사 같이 운동권의 뜨거운 마음을 그리거나 신파적인 요소가 나올 줄 알았다. 그런데 생각보다 80년대를 영화적 요소로만 사용해서 좋았다. 요즘 2030 세대들이 공감하고 느낄만한 포인트를 굉장히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80년대 운동권 학생이었던 청년들이 현재는 기성세대가 되어 80년대 활동했던 것을 내세워 국회위원이 되고 비리를 저지르는 그런 모습은 영화에만 나오는 이야기로 치부할 수 없을 것이다. 영화는 굉장히 담백하고 드라이해서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엄마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추리극, 스릴러,멜로의 요소들도 나타나서 영화 보는 재미가 있었다. 영화의 앵글이나 배경음악을 아주 적재적소에 잘 사용해서 영상미와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도 정말 훌륭했다.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이 나와서 영화 초반에는 독립영화인줄 알았다. 대중적 인지도의 여부와 상관없이 다들 연기를 잘해서 몰입해 볼 수 있었다. 특히 80년대 학생권을 잡는 형사역할을 맡은 배우는 연기가 정말 압권이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영화 전개가 빠른 편은 아니어서 중반이 넘어가면 약간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한국영화를 극장에서 보면 느낄 수 있는 부분인데 뭐라는지 잘 안들린다. 그래서 중간중간 뭔 말인지 모르고 넘어간 부분도 있다. 마지막으로 아이돌 출신 소진의 연기가 약간은 어색하다.
아무튼 80년대 이야기를 감정을 빼고 영화적 요소로만 다루어서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였다. 별점은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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