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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쓰는 글

자영업하면 안 되는 이유

by 노이유 2024.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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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쓰는 글 2024.08.19 (자영업 하면 안 되는 이유)

난 현재 식품회사 인사총무팀에서 일하고 있다.

일하다 보면 재무회계팀이랑 업무적인 이야기를 자주 한다. 

그러다 사적인 이야기도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면서 

몰래몰래 시간도 보내고 서로 친밀감을 쌓기도 한다.

 

그렇게 사내 메신저로 몰래몰래 재무팀 대리님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대리님이 회사 때려치고 자신만의 매장을 열고 싶다고 했다.

업종은 네일샵과 속눈썹 연장 같은 뷰티숍을 열고 싶다고 했다. 

 

난 그래서 이렇게 말했다

 

대리님이 매장 변기가 막혔을 때 뚫을 수 있으면 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대리님은 나의 답변을 보고 웃었지만 사실이다. 

 

자영업을 한다는 것은 내가 살면서 전혀 생각 안 해본 일들,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일을 하는 것이다.

 

회사원으로 살다가 자영업을 하면 정말 지옥이다. 지금부터 자영업을 하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적어본다.

 

1. 쉬어도 쉬는게 아니다.

일단 주 7일 근무는 기본으로 생각해야 한다.

무슨 업종이든 주5일만 영업한다고 하지만 나머지 이틀도 쉬는 게 쉬는 게 아니다.

 

쉬어도 매출 생각에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쉬는만큼 다른 매장들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1인 자영업이나 가족끼리 시작한 자영업이라면 내가 매장을 위해 투입할 수 있는 자원이 시간 밖에 없다. 아직 자영업으로 돈을 벌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럼 쉬는 시간도 아까워 매장에 나가고 집에서도 sns 마케팅을 하거나 각종 동네 카페, 커뮤니티 같은데 매장 홍보글을 올리고 있어야 한다. 

 

2. 자리를 잡기까지 얼마가 걸릴지 장담할 수 없다. 

무슨 업종이든지 시작하고 나서 바로 순이익을 보긴 어렵다. 물론 개업 영향으로 첫 달 매출이 잘 나올 수 있겠지만 

그중에서 공과금에 카드 수수료에 배달 수수료에 만약 프랜차이즈를 했다면 프랜차이즈 수수료까지 이래저래 정말 돈이 많이 든다.

 

정말 미친듯이 일해도 간신히 최저임금을 받거나 오히려 마이너스인 경우도 많다. 

어느 정도 자리를 잡기까지 쉬지도 못하고 인건비도 못 챙겨가면서 일하지만 그 기간이 1년이 걸릴지 3년이 걸릴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 

 

 

3. 경쟁이 정말 치열하다. 

대한민국에서 자영업은 이미 포화상태이다. 내가 하면 다르다. 내가 좋은 자리에 비싼 권리금을 주고 들어갔으니 

난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당신도 그 수많은 자영업자들 중 하나일 뿐이다. 

대한민국에서 편의점은 한 블록에 몇 개씩 있고 치킨집은 말할 것도 없다.

 

가뜩이나 좁은 이 땅에서 자영업자들이 경쟁하고 있는 구도이다. 

 

4. 예측할 수 없는 변수가 너무 많다.

단적인 예로 코로나이다. 코로나가 터질지 누가 알았겠으며 그로 인해 자영업자들의 이렇게 여파가 있을 줄 아무도 몰랐다. 내가 자영업을 했을 때 그런 전염병이 돌지 말라는 법은 없다. 

 

5. 대출 갚기가 힘들다. 

아마 자영업을 시작하면 처음부터 모든 비용을 다 자기 돈으로 시작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대부분 대출을 끼고 시작한다. 이 말은 내가 돈을 열심히 벌어도 대출 이자 빼고 나면 남는 게 없다는 말이다. 아무리 소규모 자본인 업종의 자영업을 시작한다고 해도 3000만 원은 들어간다. 시작부터 마이너스로 시작하는 것이다. 

 

6.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

단순히 회사가 싫어 자영업을 하거나 퇴직하고 할 것이 없어 자영업을 하거나 취직이 안되 자영업을 한다고 하면 난 말리고 싶다. 망하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내가 어떤 문제 때문에 자영업을 한다면 그 문제는 자영업을 하면서도 마주할 것이다. 현재 나의 상황이 어찌 됐든 그 문제를 해결하고 자영업을 해야 자영업을 하며 겪는 어려움을 이겨 낼 수 있다.

 

이렇게 자영업을 하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적어봤다. 이 글을 읽고 그저 쉽게 일하고 자유로운거 같아서 자영업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다시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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