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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슈

인터넷은행 예·적금 금리 3%시대 토스뱅크의 행보는?

by 노이유 2022.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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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가 정기예금 3% 금리 시대를 열면서 은행권의 이목을 끌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카카오뱅크와 대형 시중은행들도 잇따라 예·적금 금리를 올리는 가운데, 2%대 이자율의 파킹통장으로 고객을 끌어 모았던 토스뱅크의 입지가 좁아지는 모양새다. 1일 금융권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날부터 '코드K정기예금' 금리를 가입 기간 3년 기준 연 2.8%에서 3.5%로 인상해 적용하기로 했다. 2년 이상 3년 미만은 연 2.55%에서 3.2%로 0.65%p, 1년 이상 2년 미만은 연 2.4%에서 3%로 0.6%p 올라간다. 현재 은행권에서 3% 대의 금리를 제공하는 예·적금 상품은 케이뱅크가 유일하다.

또 다른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도 예·적금 금리 인상을 검토 중이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대개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춰 예·적금 금리 인상이 이뤄졌던 것을 고려하면, 금리 인상폭은 경쟁사와 비슷하거나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카카오뱅크 예·적금 금리 역시 3%대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 예·적금 금리는 이미 2%대 중후반인 상황이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2.25%, 3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2.7%다. 1년 만기 자유적금 금리는 2.4%이며 3년 만기 자유적금의 경우 2.8% 금리를 제공한다. 우대금리를 적용받으면 연 3.0% 이자를 받는다.

다만, 실제 금리 조정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아직 수신금리 인상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항상 기준금리 인상 이후 수신금리 인상 결정까지 항상 2주일 정도 시간이 걸렸는데, 이번에도 충분한 검토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는 건 이처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응이다. 한은이 지난달 26일 기준금리를 1.75%로 0.25%p 인상한 다음 날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신한·하나·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도 일제히 수신 금리 인상에 나섰다. 예금과 적금 등 만기와 상품에 따라 다르지만 최대 인상 폭은 0.4%p다.

최고 3%대 예·적금 금리 상품이 나오면서 '2% 금리 파킹통장'으로 승부를 걸었던 토스뱅크의 행보에는 제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의 수신상품은 1억원까지 연 2% 이자를 주는 파킹통장 '토스뱅크통장'이 유일한데, 경쟁사 예·적금 금리가 이를 크게 웃돌면서 경쟁력이 빛을 바라게 됐다. 앞서 토스뱅크는 지난해 연 2%대 금리를 주면서 돈을 아무 때나 넣고 뺄 수 있고 이자까지 매일 받을 수 있는 토스뱅크통장을 출시했다. 저금리 기조에서 2%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수시입출금 통장으로 MZ세대는 물론 타 은행권 직원들 사이에서도 인기몰이를 했다.

하지만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고 다른 은행의 1년 예·적금 상품 금리도 2%대를 넘어서면서, 토스뱅크에 넣었던 목돈을 빼고 토스뱅크보다 비슷하거나 더 좋은 조건으로 갈아타겠다는 소비자들도 나온다. 직장인 이모씨는 "3% 금리면 토스뱅크 보다 높고 조건도 없어서 옮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토스뱅크에 넣은 목돈을 빼서 케이뱅크로 옮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아직까지 토스뱅크통장 하나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입장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수시 입출금통장으로는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며 "토스뱅크의 예·적금 상품 출시도 검토 중이지만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금리인상으로 케이뱅크가 금리를 올리면서 다른 인터넷 은행들의 상황이 애매해지고 있다. 토스뱅크가 처음 출시했을 때 연 2%에 매일 이자를 주는 건 정말 놀라운 이율이었는데 케이뱅크가 기본 3% 예금을 출시하니 상대적으로 적어보이긴 한다. 나도 케이뱅크 계좌가 있고 토스뱅크 계좌가 있다. 매일 이자를 받는 느낌이 좋아서 토스뱅크를 사용하고 있는데 케이뱅크로 갈아탈까 고민이 되긴 한다. 근데 케이뱅크는 예금 만기까지 기다려야 3%대 이자를 받을 수 있는데 생각보다 예금 만기를 채우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토스뱅크도 이율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하니 조금 더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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