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쓰는 글 2020.01.21 (인간관계 허무함)
내가 대학교 1학년 때 알게 된
동네 후배가 있다.
그때 당시 그 친구의 나이는 고3이었다.
우리는 금방 친해졌고
후배가 성인이 되고 난 후에는 같이 술도 먹고 하면서
많이 친해졌다.
그리고 내가 군대에 가서
드문드문 연락을 했고
후배가 군대 가서 연락을 못하고 있다가
어느 날 후배가 나에게 전화를 했다.
그렇게 난 후배의 힘든 군생활 이야기를 들어주었고
내 나름대로의 조언도 해줬다.
후배는 말년이 갈수록 군생활이 꼬였고
나에게 연락하는 횟수가 잦아졌다.
기본 1시간이 넘게 통화하곤 했다.
그만큼 후배의 군생활은 힘들었고 나에게 많이 하소연도 하고
조언도 구했다.
난 바쁘고 귀찮았지만
내색하지 않고 후배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마지막 휴가 때는 고기와 술을 사주기도 했다.
난 후배에게 굉장히 잘해줬다고 생각했고
객관적으로 봐도 잘해줬다.
근데 전역하고 나서 후배는 나에게 연락한 적이 없다.
내가 알기론 2019년 10월에 전역한 걸로 알고 있는데
지금까지도 전역했다는 인사 한 번 하지 않았다.
전화는커녕 카톡도 보내지 않았다.
난 후배가 힘들 때 내 개인 시간을 들여가며
통화했고 상담해줬는데
전역하고 나서 아무 연락 없는 후배에게 어이가 없다.
인간관계의 허무함을 느낀다.
자기가 힘들고 의지할 사람이 필요할 땐 나를 찾더니
더 이상 그런 상황이 아니니
나를 찾지 않는 후배의 모습에서
씁쓸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자기가 힘들 때 도와준 사람에게 잘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사실을 실천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누군가 그랬다.
그 사람의 진짜 인성을 알고 싶으면
잘해주라고
남들이 잘해주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은혜를 갚지 않는 사람이면
그냥 떠나버리면 되고
자신에게 잘해주는 것을 감사히 여기고
조금이라도 은혜를 갚는 모습을 보면
옆에 두라고 말이다.
난 이렇게 떠나보내야 할 사람
한 명을 발견한 거 같다.
허무하기도 하고 내가 잘해줬던 게
무슨 의미가 있었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미련 없이 떠나보내는 게 맞는 거 같다.
인간관계에서 기대를 가지면 가질수록
나만 상처 받는 거 같다.
'그냥 쓰는 글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서류 제출 (0) | 2020.01.23 |
---|---|
목표의 중요성 (0) | 2020.01.22 |
신앙에 대한 내 생각 (0) | 2020.01.20 |
내가 가져야 할 사고방식 (0) | 2020.01.19 |
알바없는 방학 (0) | 2020.01.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