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1000만이 넘었는지 이해 안 가는 영화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나의 영화 취향이 흔한 편은 아니라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내 기준 천 만명이 볼만한 영화는 아닌데 천만 관객을 넘은 영화들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저의 주관적 판단이고 저의 영화적 취향을 많이 반영했습니다.
영화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한국영화 기준입니다.
7번방의 선물
관객 수 1281명
7번 방의 선물을 극장에서 안 보고 집에서 나 혼자 봤던 기억이 난다.
그때 당시 난 고등학생이었는데 친구들과 선생님이 7번방의 선물을 보고
울었다는 소리를 듣고 한 번 봐야겠다라고 생각하고 본 영화다.
일단 영화의 장르부터 내 취향이 아니다.
난 코미디와 감동을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감정이 메말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코미디 영화를 봐도 재미있지 않고
유치하다.
감동 코드인 영화를 봐도 너무 인위적인 감동이라 눈물이 나지 않는다.
그래도 주변에 많은 사람이 울었다고 해서 얼마나 슬프고 감동적인가 하는 마음으로 봤다.
근데 킬링 타임용 영화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배우들의 연기는 좋았지만 웃음을 자극하는 코드가 너무 뻔했다.
그리고 어린아이가 교도소에 너무 쉽게 들어온다는 것도 이해가 안 갔다.
물론 영화라서 가능한 이야기지만 그래도 그거에 맞는 개연성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아직도 이해가 안 가는 결말이다.
예승이는 커서 재판을 열어 아빠의 무죄를 입증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모의재판이었다.
예승이는 커서 사법연수생이 되고 거기서 벌이는 모의재판에서 아빠의 무죄를 입증한 것이다.
정식 재판이 아니라는 것이다.
보고 감독은 왜 그런 결말을 냈는지 이해가 안 갔다.
하지만 영화는 감독 마음대로 만드는 것이니
그려 러니 하고 넘겼다.
류승룡이 자신의 딸을 보호하기 위해 무죄를 주장하지 않고 자백하는 장면은 슬프긴 했지만
눈물이 나올 정도는 아니었다.
국제시장
1425만명
군대에서 정신교육 시간에 강당에 모아놓고 틀어준 영화다.
그때 당시 나는 정신교육시간에 그래도 재미있는거 틀어 준다 라고 생각하며
굉장히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난다.
영화는 강당에서 봤기 때문에 큰 화면으로 볼 수 있었고 소리도 영화관보다 못하긴
했지만 그래도 큰 소리로 들을 수 있었다.
영화는 한국 전쟁으로 주인공 가족이 피난 가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피난 과정에서 아버지와 떨어지게 되고 여동생 막순이를 잃어버린다.
그리고 남겨진 주인공은 아버지 당부대로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며 사는 이야기다.
영화를 보기 전에 김태훈 팝 칼럼니스트가 술 드신 아버지께 들은 이야기 영화로 보는 느낌 이라는 식의 발언을 한 적이 있다.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데 대충 그런 느낌이었다.)
그래서 엄청 재미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볼만 했다.
영화 중반부 잃어버린 막순이를 찾는 장면에서는 눈물도 나왔다.
그렇지만 이 영화가 천만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의 향수 자극과 스크린 독점이 만들어낸 천만이라고 생각한다.
광해
1232만명
개봉 당시 고등학생이라 시간적 여유도 없었고 돈도 없었다.
그래서 집에서 혼자 본 영화다
.영화를 재밌게 본 기억이 난다.
이병헌은 역시 언제나 연기를 잘했고 그 외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했다.
하지만 내가 봤을 때 이병헌이 광대를 하며 살다가
하루아침에 왕이 되고 왕을 대신하여 정치에 관여하는 부분이
와닿지 않았다.
왕자의 거지 스토리가 너무 뻔해 와닿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한효주의 비중이 너무 적어 아쉬웠던 기억이 난다.
사대의 예보다 백성들이 백갑절은 소중하다는 그 장면과 대사는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천만명이 볼 정도의 영화인가 하는 의문을 지울 수 없다.
지혜로운 지도자가 부재했던 시기에 아무것도 모르던 주인공이
백성을 사랑하는 지도자로 바뀌는 모습에 사람들의 마음이 동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스크린 독점도 영향이 있는거 같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