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쓰는 글 2019.09.15(만남)
강의를 들으러 지날 때마다 포스터가 눈에 띄었다.
내가 군대 가기 전에 활동하던 강연기획팀 포스터였다.
내가 군대에 있는 동안 강연기획에서 사회문제탐구로 노선을 바꾼 듯했다.
오픈 세미나를 한다길래 어떻게 바뀌었을지 궁금해서 참석했다.
참석해 보니 나와 함께 활동하던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그나마 휴가 나왔을 때 봤던 사람이 한 명 있었는데 그 사람은 나를 기억하지 못했다.
우리 과 선배도 한 명 있었는데 역시 나를 알지 못했다.
오픈 세미나는 우리나라 사회문제에 대해 발제를 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자리였다.
2학기 들어 처음 하는 자리여서 그런지 다들 데면데면 하였다.
그래서 그런지 표면적인 이야기들이 오갔다.
오픈 세미나가 끝나고 뒤풀이에 갔다.
저녁 겸 술을 먹는 자리였는데 다들 술을 먹고 싶어 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그래서 먹고 싶은 사람만 맥주 500cc 시키고 배 채울 수 있는 안주를 시켰다.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렇게 깊은 이야기를 나눈 거 같지 않다.
그냥 조직이 어떻게 운영되어왔는지 내가 있을 때는 어떻게 진행됐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이야기하다가 나랑 같은 방향의 기숙사 사는 17학번 여학생과 친해졌다.
이야기도 잘 통하고 해서 술자리에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
술자리가 끝나고 기숙사에 가는데 더 이야기 나누고 싶다고 해서 카페에 가서
커피를 사줬다.
그리고 2시간 가까이 대화했다.
그 친구는 사학과여서 역사, 역사 영화 이야기, 역사 드라마 이야기 등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누군가에 이렇게 오래 대화해본 적은 정말 오랜만이다.
나의 이야기 하는 것도 좋고 남의 생각 듣는 것도 좋아서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다가 기숙사 통금시간이 다가와서 자리를 파했다.
그 친구는 사회문제 학회를 할 생각인가보다.
난 잘 모르겠다.
시간이 있을지도 모르겠고 열심히 할 자신이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활동을 하면 돈이 많이 들거 같다.
내가 누구한테 얻어먹을 나이도 아니고 이제는 사줘야 하는 나이인데 나의 재정상태는 그리
넉넉하지 않다.
고민이다.
성적도 잡고 다양한 활동도 하고 싶은데 그렇게 되기 어렵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안다.
그래서 모르겠다.
조금 더 고민해봐야겠다.
'그냥 쓰는 글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군대 간 동생과 통화 (0) | 2018.09.17 |
---|---|
초심잃음 (0) | 2018.09.16 |
카카오 체크카드&카카오 정기 예금 (0) | 2018.09.14 |
창업특강 (0) | 2018.09.13 |
리브 메이트 CMA통장 (0) | 2018.09.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