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쓰는 글 2018.09.17(군대 간 동생과 통화)
책 읽고 있는데 문자가 왔다.
부대입니다. 전화주세요.
군대 간 동네 동생 문자였다.
전화를 걸었고 오랜만에 통화하는 거라 오랫동안 대화를 했다.
주로 군 생활 고민이 대화의 주를 이루었다.
동생은 성격 나쁜 맞선임을 만나서 맘고생 하고 있었다.
거기다 부대 시설도 안 좋고 이해하지 못할 제도들이 많아서 고생은 가중되고 있었다.
나 나름대로 조언도 해주고 힘내라고 응원도 했다.
동생은 고맙다며 인사를 했다.
동생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역시 사람이 제일 힘들고
사람이 제일 힘을 주는 존재가 아닌가 생각했다.
아무리 힘든 일을 해도 같이 일하는 사람이 좋으면 할만하고
나름의 재미를 찾을 수 있다.
반대로 편한 일이라도 성격이 이상한 사람과 일하면
쉽게 끝마칠 일도 오래 걸리고 사사건건 시비를 건다.
그래서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가 중요하다.
좋은 영향이든 나쁜 영향이든 무조건 영향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 사이에서 스트레스를 안 받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해결책이 있다.
첫째는 내가 갑이 되는 것이다.
그러면 싫은 소리 들을 필요 없고 누구한테 아쉬운 소리 안 해도 된다.
두 번째는 사람을 아예 안 만나면 된다.
사람으로 인한 스트레스의 원인이 제거되었으니 스트레스받을 일이 없다.
세 번째는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내가 을의 입장이고 사람을 만나야 한다면 좋은 사람을 만나는 수밖에 답이 없다.
하지만 인연이라는 것이 다 우연히 만들어지는 것 아닌가.
아무리 내가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도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말한 방법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방법도 아니고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서로 맞추어 나가는 것이다.
대화를 통해 서로 노력해서 맞춰 나가야 한다.
서로 맞출 생각이 없다면 대화를 해도 서로의 차이점만 확인하고 마음만 더 상한다.
그래서 서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게 쉽지 않다.
군대도 그렇고 직장도 그렇다.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날 수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처세술에 관한 책을 읽고 말을 잘하기 위해 애쓰나 보다.
내가 지구상에서 제일가는 갑이 돼서 이런 생각조차 안 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이다.
모르겠다.
역시 인간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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