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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슈

르노삼성 27년만에 '삼성' 뗀다

by 노이유 2022.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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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르노

 

르노삼성자동차가 27년 만에 브랜드에서 '삼성'을 떼고 '르노 코리아 자동차(Renault Korea Motors, RKM)'로 새 출발에 나선다. 16일 르노삼성자동차에 따르면 이날부터 기존 '르노삼성자동차'에서 '르노 코리아 자동차'로 공식적인 사명 변경 절차에 들어간다. 이건희 회장이 공을 들인 'SM5' 라인업과 함께 1995년 부산 신호공단에서 출범한 삼성자동차의 역사는 무대 뒤로 사라지게 됐다.


르노삼성은 1995년 설립된 삼성자동차에서 시작됐다. 삼성의 자동차 사업 진출은 고(故) 이병철 창업회장 때부터 오랜 숙원 사업으로 꼽아왔다. 이를 실현시킨 것은 고 이건희 회장이다. 이건희 회장은 회사 창립 3년 만인 1998년 중형 세단 'SM5'를 야심 차게 선보였다. 이건희 회장은 삼성자동차 진출 배경은 이렇다. 지난 1993년 6월 '신경영 선언'을 할 당시 상용차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하게 된다. 계기가 된 것은 1989년에 공업발전법이라는 신규 자동차 업체 진출 규제법이 폐지된 것이다. 1987년 말 해체됐던 자동차 TF팀이 이 때문에 1989년 11월에 비밀리에 재결성된다.

이후 삼성은 1993년 상용차(트럭) 진출을 선언하고 1995년에는 삼성자동차가 설립하게 된다. 1998년에 등장한 SM5는 품질 성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새로운 자동차 문화를 변화를 이끌었지만 IMF 이후 자금난으로 1999년 법정관리로 고배를 마시게 된다. 여기에 일본차의 수입·조립 제품이라는 역풍까지 더해졌고 르노삼성은 프랑스 르노자동차가 최대주주로 2000년 삼성자동차 지분 80.1%를 인수하면서 르노와 일본 닛산자동차 동맹인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에 편입됐다.

2000년대 르노그룹으로 새 출발 하게 된 '르노삼성자동차'와 삼성은 약 20년간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이후 20여 년간 르노삼성자동차는 삼성카드와 브랜드 사용 계약을 맺고 '삼성' 사명을 사용했지만 지난 2020년 8월 사용 계약이 끝났고, 양사가 합의한 사용 유예기간도 오는 8월 종료된다. 삼성 측은 삼성카드가 19.9% 지분을 갖고 르노삼성의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은 채 르노의 요청으로 브랜드 사용권만 장기임대 방식으로 빌려줬다.

르노삼성이 삼성 브랜드와의 결별을 준비해 온 것은 2015년부터다. 당시 르노삼성은 전국 전시장 테마를 삼성 고유 컬러인 '파란색'에서 르노그룹의 '노란색'으로 교체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또 2016년부터는 소형 SUV 'QM3' 구매 고객 중 희망자에 한해 태풍 엠블럼이 아닌 르노의 마름모 엠블럼을 부착해 판매하기도 했다.

2018년 르노에서 직수입한 해치백 '클리오'의 경우 르노삼성을 상징하는 'SM'시리즈로 이름을 바꾸지도 않았다. 직원 이메일 주소 역시 '르노삼성닷컴'에서 '르노 닷컴'으로 전면 교체됐다. 현재 르노삼성은 중형 세단 'SM6'와 중형 SUV 'QM6', 소형 SUV 'XM3'만 국내 생산하고 있다.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는 동신 모텍에서 위탁 생산한다.

 

르노삼성자동차가 삼성과 이별하면 완전히 해외차 브랜드가 된다. 그렇다면 국산차로 있는 거보다 더 많은 메리트를 가지 갈 것이다. 르노 삼성차가 국내 자동차 브랜드와 판매량을 비교했을 때는 처참한 수준이지만 외제차 브랜드와 판매량을 비교했을 때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르노는 이제 완전히 외제차 브랜드로 거듭나고 국산 차와는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는 디자인이나 마케팅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그리고 외제차 사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국내 기업들도 기술발전과 더 나은 디자인을 선보일 것이다. 

 

나도 차 살만큼 돈을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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