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쓰는 글 2019.07.17.(두려움과 마주하기)
퇴근 후 저녁 먹고 마트에 들려 필요한 것들을 사고 있는데
과장한테 전화가 왔다.
내일 출근을 예전에 일했던 랩 공장으로 할 수 있냐는 것이었다.
솔직히 일하기 싫었다.
내가 일을 못해서 짤린 것도 맞고
그곳에서 일했을 때는 뭔가 두려웠고 쫄아 있었고
내가 무언가를 잘하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은 곳이었다.
반장에게 혼나기도 했고 결국 음료수 공장으로 옮겨진 것이었다.
육체적으로 힘들기도 했다.
못한다고 다른 곳으로 가라 할 땐 언제고 급하니까
일할 수 있냐고 물어보는 상황이 솔직히 좆 같았다.
그리고 그 일에 대한 두려움이 아직도 좀 남아 있긴 하다.
그래서 솔직히 내일 가서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걱정 되는 것은 식품용 랩이긴 하지만 무게가 꽤 무겁다는 것과
그 무거운 박스를 4단까지 쌓아야 한다는 것이 좀 마음에 걸림이 된다.
그리고 쉬는 시간이 음료수 공장보다 적은 것과
혼자서 일해야 한다는 점이 어려운 점일거 같다.
하지만 걱정한다고 달라지는 게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잘 할 수 있다고 계속 생각해야겠다.
그래서 싫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나 말고는 일할 사람이 없고 돈을 좀 더 준다고 해서 하겠다고 했다.
돈을 얼마나 더 줄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내일 일이 얼마나 힘들지도 모르겠다.
근데 그동안 음료수 공장에서 일하면서 나름 일머리도 늘었고
근력도 늘었기에 예전의 나보다는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단 무조건 잘할 수 있다 라고 마인드 컨트롤 하고
기도도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
이번 일을 계기로 예전의 나보다 더 성장했다는 것을 체감하고 와야겠다.
어쩌면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올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다.
이왕 이렇게 된거 좋게 좋게 생각해야겠다.
내일 7시 출근인데 일찍 자야겠다.
내일 제발 아무 일 없이 지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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