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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쓰는 글

네팔 외국인 근로자 관리하며 느낀 점

by 노이유 2024.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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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쓰는 글 2024.09.22 (네팔 외국인 근로자 관리하며 느낀 점)

난 현재 식품회사 인사총무팀에서 일하고 있다. 

우리 회사는 이번 연도 2월 달에 외국인 근로자 5명을 입사시켰다.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기숙사도 지어주고 한 달에 1~2번 식료품도 지원해주고 있다. 

나이대는 20대후반에서 30대 중반이다. 

외국인근로자 관리는 내가 맡게 됐다.

내가 나이가 어리고 어느정도 영어가 된다는 이유였다. 

 

그렇게 지금까지 7개월정도 외국인 근로자 관리하며 느낀 점에 대해 적어보려 한다. 

 

1. SNS나 스마트폰 이용을 잘한다.

나이대가 젊은 편이라 그런지 페이스북이나 기타 SNS를 잘했다.

그래서 휴대폰 개통하기 전에는 페이스북 메신저로 소통했다.

그리고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이용을 굉장히 잘해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이나 

병원 같은 것도 잘 찾아서 갔다.

 

2. 외국인들 간에 커뮤니티가 잘 형성되어 있다.

외국인근로자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하면서 직원들의 친구나 가족들이 

일하러 한국에 와 있어서 주말에 만나러 간다던가 여름휴가 때 같이 놀러 간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면서 여러 정보를 교류하는 거 같다. 

근무환경이나 근무강도, 급여 등등 관련 정보이다.

 

현재 법 상으로는 처음 회사에서 1년 근무하면 다른 회사로 옮길 수 있다.

그래서 만약 다른 회사로 간다고 하면 말릴 방법은 없지만 

그래도 다른 회사보다 뒤떨어지지 않게 케어하는 게 중요할 거 같다. 

 

3. 네팔 사람들이 착하다.

외국인들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으면서 외국인들에 대해 알아보고 

주변 사람들에게 외국인 근로 관련된 것들을 물어봤다. 

 

다들 말을 들어보면 네팔 사람들이 성품이 착하고 한국사람과 마인드가 

비슷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필리핀 사람들은 들이는 순간 범죄 연루될 가능성이 높고 

베트남 사람들은 이미 한국 때가 타서 컨트롤 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있었다. 

 

나도 다른 나라사람들을 겪지 못해서 100% 동의할 수 없지만 

그래도 네팔 사람들이 착하고 순응적인 태도인 거 같다.

 

생산직 현장에서도 별 무리 없이 일하고 있다. 

 

4. 결국 사람은 다 똑같다.

우리가 외국인 근로자를 입사시키고 한 번도 회식시켜주지 못했다. 

회사가 계속 적자라 다른 지출을 줄이고 있는데 내국인 회식도 안 시켜주는데

외국인 직원 회식 시켜줬다가 말 나올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계속 마음에 걸려서 이번 추석 연휴 때 외국인 기숙사에

술 사들고 가서 같이 술 마시며 저녁 먹었다.

 

술이 좀 들어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그동안 힘들거나 불편한 거 말하라고 할 때는 

없다고 하더니 술 먹으니 여러 불만들이 나왔다.

 

근데 기존 직원들이 가진 불만이랑 크게 다른 것이 없었다.

그래서 다 사람 사는 게 똑같구나 느꼈다. 

 

5. 외국인 특유의 냄새가 있다.

외국인 기숙사에 들어갈 때마다 느끼는 건데 그 특유의 냄새가 있다. 

 

외국인들이 안 씻고 청결하지 못해서 나는 냄새가 아니라

그 한국인에게 나지 않는 뭐라 말로 설명 못할 냄새가 있다. 

 

그래도 생활하는 거 보면 나름 깨끗하게 생활해서 위생상 문제는 

아닌 거 같아 뭐라 이야기하진 않고 있다. 

 

6. 그들도 자국에선 엘리트이다.

우리 회사에 입사한 외국인 직원들은 E-9 비자를 받고 온 사람들이다. 

E-9 비자를 받으려면 한국어 시험뿐 아니라 면접까지 보고 온다고 한다.

 

그리고 대화하면서 알게 된 것인데 그들도 자국에서 경제학이나 영어영문학, 역사학등 

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으로 일하러 온 것이다. 

 

그래서 대화하다 보면 생각보다 많이 알고 있고 내가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 알고 있는 부분도 있어

놀랄 때가 왕왕 있다. 

 

7. 네팔사람은 인도를 싫어한다. 

네팔은 인도 옆에 있기 때문에 인도에 경제적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거 같다. 

그래서 네팔이 발전하지 못하는 것에 인도의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인도에서 수입하면 되기 때문에 자국의 산업이 발전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네팔 사람을 만나기 전에는 전혀 몰랐던 내용인데 대화하면서 신기했다. 

근데 인도의 영향으로 영어를 대부분 어느 정도 한다. 그래서 한국어로 대화가 안 될 때는

영어로 대화하긴 하는데 참 뭐랄까 느낌이 묘했다.

 

이렇게 외국인 근로자 관리하며 느낀 점에 대해 적어봤다.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사람들은 참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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