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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쓰는 글 2021.01.18 (나에게 있을 뻔했던 동생)
주말에 본가에 다녀왔다.
본가에서 아버지와 등산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었다.
저녁에 엄마, 아부지, 나 이렇게 삼겹살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내 밑에 동생이 있을 뻔했다 라는 말을 하셨다.
뭔 말인가하고 엄마에게 물어보니
부모님은 나를 낳은 이후에도
임신을 두 번 더 했다고 한다.
근데 이미 3남매가 있는 상태에서
아이를 더 낳고 키우는 것은
힘들 것이라고 판단하여
임신 중절 수술을 했다고 한다.
그때 당시에는 임신 중절 수술이 불법이었지만
임신 초기에 산부인과에 가면 해줬다고 한다.
아무튼 정리 해보면 부모님이
임신 중절 수술을 하지 않았다면
나에게는 두 명이 동생이 생겼을 거란 말이다.
그 말을 듣는데 기분이 굉장히 묘했다.
평생 내가 막내라는 생각으로 살았다.
내 밑에 동생이 있으면 어떨지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이 살았는데
내 밑으로 두 명이나 동생이 있을 뻔했다니
놀라서 말이 안나왔다.
부모님도 지금까지 말 안 했다가
내가 이제 대학교도 졸업하고
군대도 갔다 오고 하니 말할 때가 됐다고
생각하셔서 말한 거 같다.
우리 집은 아무런 사연 없는 집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정말 사연이 많은 집이었다.
출생의 비밀도 아니고
참 인생사 재밌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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