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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쓰는 글

금주 28일차

by 노이유 2020.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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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쓰는 글 2020.09.02 (금주 28일 차)

28일째 술을 안 먹고 있다.

술을 안 먹기로 결심한 것은 

내가 술 먹고 사고 쳤기 때문이고

더 이상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아서이다.

28일째 술을 안 먹으면서 느낀 점을 적어보려 한다.

 

첫 번째 시간이 천천히 흐른다.

술은 주로 일과가 끝난 저녁이나 밤에 술을 먹는다.

그러면 저녁 7시부터 술자리를 시작하게 되고 

술자리는 새벽까지 이어지게 되는 경우도 많다.

근데 사람이 술을 먹으면 

시간이 정말 빨리 간다.

술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다 보면 

어느새 새벽 12시가 다 돼간다.

그렇게 술을 먹고 잠들면 

다음 날 늦게 일어나게 되고

하루의 시작을 오후에 하게 된다.

근데 술을 안 먹으니 

저녁 7시부터 밤 12시까지 

이 5시간이 정말 천천히 간다.

이때 일을 하거나 

유튜브를 보거나 

책을 보거나 해도 

술을 먹는 것만큼 시간이 빨리 가지 않는다.

그래서 하루가 길고 시간을 여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두 번째 일상의 돌파구가 없다.

고된 일상을 보내고 맥주나 소주 마시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같이 먹는 사람과 

두런두런 이야기하는 것이 

술자리의 묘미이다.

근데 그걸 못하니 솔직히 

답답하긴 하다.

술 마시면서 마음에 있는 

힘든 마음을 풀어버리곤 했는데

그게 안되니까 스트레스와 일상의 피곤을 

어떤 식으로 해소해야 할지 모르겠다.

지금은 잠을 자거나 책을 있거나 

하는 식으로 풀고 있지만

뭔가 답답한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앞으로 스트레스를 어떤 식으로

풀어야 할지 방법을 찾아야겠다.

 

세 번째 술 거절하는 거 생각보다 쉽다.

예전에는 술 거절하는 것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술이 별로 안 당기는 날에도 먹은 적이 있다.

근데 초반에 술을 안 먹는다고

약간은 단호하게 말하면 

더 이상 권하지 않는다.

물론 지금까지 내가 좋은 사람들만 만났고

나를 존중해주는 사람만 만나서 그런 것일 수 있다.

근데 앞으로도 누구를 만나든 술을 안 먹을 생각이다.

나를 존중해주지 않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 아니며 

술을 먹기 싫다고 하는데도 

억지로 먹이는 사람과 길게 가지 않기로 생각했다.

 

네 번째 술을 안 먹으면 술자리가 재미없다.

금주하기로 결심하고 몇 번의 술자리가 있었다.

술 먹을 때는 술자리가 너무 재미있었다.

같이 먹는 사람이 재미가 없어도

내가 취하면 그냥 기분이 좋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사람들이 취하면 일단 기분이 업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술자리는 재미있다.

근데 내가 취하지 않으니 

확실히 술자리가 재밌지 않았다.

그래서 고민이다.

술을 먹지 않고 술자리를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다.

살면서 수많은 술자리에 참석해야 할 것인데

그때마다 재미없는 술자리를 만들면 안 되기 때문이다.

 

다섯 번째 술을 안 먹으면 돈이 굳는다.

술을 먹으면 일행이랑 더치페이를 해도

기본 2-3만 원은 쓴다.

 근데 내가 술을 안 먹으니 

같이 먹는 일행도 술을 안 먹게 된다.

그래서 저녁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먹던 술도 

안 시키기게 되고 그러면서 돈을 아끼게 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소주 1병으로 시작하지만 2차도 가고 

3차도 가게 되는 게 술자리이다.

근데 금주를 하면 저녁식사에서 끝나니

추가적으로 돈이 더 들지 않는 것이다.

 

여섯 번째 난 술을 좋아한 것이 아니었다. 

금주하기 전에는 난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금주를 하고 나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난 술 자체보다 술에 취했을 때의 기분 좋음과

술자리 분위기를 좋아한 것이었다.

하지만 난 나 자신이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항상 내 주량을 넘어서 술을 먹었다.

그러다 보면 실수하기도 하고

다음 날 숙취로 엄청나게 고생하기도 했다.

이제는 내가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니 

절대 술 먹지 말아야겠다.

 

이렇게 28일 동안 금주를 하며 느낀 점에 대해 적어봤다.

금주하기로 마음먹은 이상 

절대 술 먹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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