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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쓰는 글 2020.04.10 (고향 후배 만나서 느낀 점)
지난 주말에 고향 후배를 만나 밥 먹었다.
고향 후배는 고등학교 때 시각 디자인을 전공했고
대학교 때는 영상 디자인을 전공했다.
그래서 내가 창업팀의 로고 디자인을 부탁했고
후배는 흔쾌히 해줬다.
고마워서 밥 사겠다고 했고
지난 주말에 만났다.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대화 내용은
시간이 정말 빠르게 간다는 것이다.
그 후배랑 나랑 처음 만난 건 내가 18살 후배가 17살 때였다.
그 당시 나의 고등학교 윤리 선생님께서 청소년 대상
철학 모임을 만드는 시기였고
그때 처음 만나게 된 것이다.
근데 벌써 5년 전 이야기다.
그때나 지금이나 얼굴 생김새나 성격은 바뀌지 않았는데
우리가 처한 현실은 매우 많이 달라져 있었다.
5년이란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러갔음을 느꼈고
5년 동안
왜 이리 남는 게 없는 건지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후배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상황에 맞게 열심히 살았다.
과제시즌에는 과제 열심히 했고
시험기간에는 공부 열심히 했고
활동도 많이 했다.
그런데 머리 속에 남는 것도 없고
사는 게 팍팍하기만 하니
씁쓸했다.
이런 이야기를 같이 사는 형에게 했더니
같이 사는 형은 남는 게 없는 게 아니라
어딘가 남아있는데
보이지 않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 말 듣는데 위로받는 기분이 들었다.
그렇다.
열심히 살면 거기서 얻은 경험치는 나한테 남을 것이다.
그러니 허무해하지도 말고 좌절하지도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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