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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슈

한전은 대규모 적자 발전사는 흑자

by 노이유 2022.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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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015760)에 전력을 판매하는 민간 발전사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많게는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전력 도매가격(SMP·System Marginal Price)이 치솟은 결과다. 반면 민간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비싸게 사들인 한전은 전기요금을 인상하지 못해 올해 1분기 영업손실 추정액이 6조 원에 달한다. 이에 정부는 한전의 적자를 줄이기 위해 전력 도매가격에 상한선을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8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의 민간 발전사인 포스코에너지는 올해 1분기에 8050억 원의 매출액에 107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1분기 대비 매출은 약 90%, 영업이익은 약 49% 오른 수준이다. 같은 기간 SGC에너지(005090)의 매출액은 49% 늘어난 6204억원, 영업이익은 139% 증가한 740억 원으로 집계됐다. SK E&S, GS EPS 등 다른 민간발전사들 역시 올해 1분기에 발전 부문에서 호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민간 발전사들은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배경으로 급등하고 있는 SMP를 꼽았다. SMP는 한국전력이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사들일 때 적용하는 가격을 말한다. 통상 SMP는 발전단가가 가장 높은 액화 천연가스(LNG)의 가격 변동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다. 그런데 LNG 가격이 지난 1년 동안 2배 이상 치솟으면서 SMP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평균 SMP는 1㎾h 당 181원으로 작년 1분기(76.5원) 대비 137% 증가했다. 반면 판매단가는 올해 1분기에 전기요금을 동결했던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전력 판매단가와 비슷한 1㎾h당 108.1원으로 추정된다. 한전이 발전사에서 비싸게 사 오는 전력을 가정과 공장 등 소비자에게 싸게 팔고 있는 것이다.

 

한전의 손실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한전의 올해 1분기 영업 손실액은 5조 7005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한 해 동안 누적된 영업 손실액이 5조 8601억 원이었는데, 이에 맞먹는 수준이다. 이대로 방치하면 올해 한전의 영업적자가 20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한전의 대규모 적자가 계속 되고 있어 걱정된다. 이렇게 적자가 계속되다가는 전기세 인상하거나 아니면 대규모 세금이 투입되어 적자를 만회하거나 할 텐데 둘 중 뭐가 되든지 시민들에게는 둘 다 좋은 선택은 아니다. 한전이 대규모 적자가 된 것은 아마 원자력발전소를 줄여서 그런 거 같은데 걱정이다. 앞으로 신재생 에너지 발전율의 비중을 높인다 하더라도 당분간 한전 적자가 계속될 것이다. 다음 정부는 한전 적자를 잘 만회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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