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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고 쓰는 글

한국이 싫어서

by 노이유 2022.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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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파일을 이것저것 보다가 2018년도에 독후감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쓴 글이 있다. 입상 못하기도 했고 내가 생각하기엔 잘 쓴 글이라 블로그에 올린다.

 

난 이 책을 “한국이 싫어서라는 도발적인 제목에 이끌려 서점에서 이 책을 샀다.서점에서 구매 후 서점 의자에 앉아 책을 다 읽었다. 그만큼 재미있고 현실감과 몰입감이 있었다. 책을 다 읽은 후 서글픈 감정이 나를 찾아 왔다. 주인공은 스스로 한국에서 경쟁력 없는 인간이라고 말한다. 자신은 무엇하나 치열하게 목숨 걸고 하지 못하고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재산도 없는 그런 사람 말이다. 대한민국 대다수 20대가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싶다. 평범하게 학교 다니고 남들과 같이 학원 다니고 나름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도 간다. 대학에 가서 열심히 스펙을 쌓고 자기계발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취업을 하지 못하고 자존감은 낮아져 간다. 그렇게 수십 번 탈락의 고배를 마신 후 자신 스스로를 정의한다. 경쟁력 없는 인간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한국을 떠난다. 경쟁력 없는 인간은 한국에서 설 곳이 없기에 외국으로 떠나는 현실이 씁쓸했다. 호주에 대한 동경과 사랑이 아니라 단순히 한국이 아닌 곳을 찾아 떠나는 20대의 현실이 씁쓸하다. 자신이 떠나고 싶어서 떠나는 것이 아닌 떠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마음 아팠다. 한국을 떠나는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정말 한국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해서 한국을 떠나는 것인가. 한국에서 일자리뿐만 아니라 행복 희망 미래를 찾지 못해서 어쩔 수 없이 그나마 가능성 있는 외국으로 떠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 생각은 깊어지고 구체화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왜 행복할 수 없을까? 행복하기 위해서는 꼭 외국으로 가야만 하는 것인가? 외국에 가면 행복이 보장이 되나? 한국에서 행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등등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이 나를 괴롭혔다. 나의 질문들에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행복이었다. 행복에 대한 어느 정도의 해답을 작가는 주인공 계나를 통해 제시한다.

 

계나는 호주에서 갖가지 고생을 한 후 자리를 잡기 시작한다. 그 시점에 전 남자친구였던 명준이 계나를 잊지 못해 청혼한다. 마음이 동한 계나는 명준과 3개월 동안의 동거를 한다. 명준이 끝없는 업무와 야근 회식에 시달리는 것을 본다. 그리고 자각한다. 행복은 누군가에게 의탁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계나는 그렇게 보장된 안정적인 생활을 버리고 호주로 돌아온다. 자신만의 행복을 찾기 위해서 말이다. 이 부분을 통해 작가는 행복은 누군가 얻어주는 것이 아닌 자신이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우리는 스스로 행복을 찾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우리의 학창 시절은 친구들보다 한 등급이라도 더 높게 받기 위해 공부하였다. 그렇게 치열하게 공부해 대학에 진학해서는 학문탐구가 아닌 취업을 위해 학점을 받는 생활을 하고 있다. 항상 남들이 정해놓은 기준에 자신을 맞추며 그 기준에 충족될 때 남들과 다르지 않은 것에 안도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행복할 수 있을까? 작품에서는 우리가 주체적으로 살아야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계나의 친구 은혜와 미연이는 계나가 호주에 갔을 때 한국에 남아 결혼과 직장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 대가는 생각보다 컸다. 계나를 만날 때마다 몇 년 전에 말했던 내용과 크게 달라지지 않는 이야기를 한다. 은혜는 몇 년째 시어머니의 만행을 이야기하고 미연이는 직장 상사를 욕한다. 하지만 이들은 시어머니와 직장 상사에게 자신 생각을 말하지 못한다. 실행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친구들은 시어머니와 직장 상사에게 행복을 저당 잡힌 채 살아간다. 이들이 생활의 경제적 안정감과 예측 가능성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계나와 친구들의 모습을 대비적으로 보여주며 주제적으로 사는 것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나도 은혜나 미연이나 아닌 계나 같이 주체적으로 나의 행복을 찾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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