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쓰는 글 2019.08.18.(처음 노래방 도우미 불러본 썰)
어제 벌초를 끝내고 바로 학교 기숙사로 넘어왔다.
기숙사로 가는 중에 공장에서 같이 일하던
형한테 전화가 왔다.
술 먹자는 것이었다.
난 넘어가고 있는 중이고 시간이 좀 걸릴 거 같아서
도착하는 시간 봐서 가겠다고 했다.
학교에 도착하고도 연락해보니 술을 먹는다고 해서 나갔다.
나가서 우리학교 근처에서 술을 먹고
집에 가자는 파와 술을 더 먹자는 파가 나뉘었고
결국 두명은 집에 갔고
남자 4명이 남았다.
같이 술을 마신 형들은 나보다 적어도 13살 많은 형들이었다.
형들은 노래주점에 가길 원했고
난 술을 더 먹고 싶었다.
난 형들 의견을 따를 수밖에 없었고
노래주점으로 갔다.
노래주점으로 가는 택시 안에서
한 형이 노래방에서 도우미 부르고 놀자고 했다.
그때 아 이건 아니다 싶어서 그냥 택시에서 내리려고 했다.
근데 형들이 야 우리가 막내한테 돈 내라고 하겠냐?
니 아가씨 비용은 형들이 엔빵할게
라고 말했고 난 갔다.
난 토요일 밤이기 때문에 아가씨들이 부족할 것이라 생각했고
아가씨들이 온다고 하더라도 어차피 내 돈 들어가는 거 아니니까
이런 생각으로 갔다.
가격 흥정이 안 맞아서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다가
결국 어느 노래방에 도착했고
아가씨들을 불렀다.
아가씨를 부르고 노는건 처음이라 좀 졸았는데
생각보다 별거 없었다.
난 형들이 초이스하고 남은 아가씨가 내 옆으로 와서 앉았고
나이는 25살이었다.
그리고 그냥 놀았다.
근데 내가 실수를 많이 한 거 같다.
어차피 한 번 보고 말 사이지 하는 마음으로
인터넷이나 유튜브에서 본 오글거리는 멘트를 많이 했고
그 여자는 마음이 흔들리는거 같았다.
근데 난 처음부터 나이도 속였고
진심이 아니면서 진심인 척 그 여자를 가지고 놀았다.
결국 술자리가 끝나갈 쯤에 여자는 울었다.
어느 부분에서 울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어쨌든 울었다.
그리고 시간이 10분? 정도 흐른 뒤에 우리는 시간이 다 돼서
노래방을 나왔다.
노래방을 나와 기숙사에 가는데 기분이 좆같았다..
아무리 노래방 도우미라고 하지만 내가 누군가한테 상처 줬다는 것도 그렇고
내가 여자를 너무 내 마음대로 하려고 한 거 같았다.
사람을 상대하는데 미숙했고 너무 서툴지 않았나 싶다.
아무튼 이제 다시는 아가씨 불러서 놀 일은 없을 거 같다.
일단 돈도 많이 들고 그리고 잘 놀 자신도 없다.
어제 정말 어른들이 문화를 봤는데 기분이 별로였다.
사람이 사람한테 돈을 받고 웃음을 팔고
분위기를 팔고 한다는 게
말로 표현하지 못한 이상한 감정을 들게 한다.
물론 우리 일행은 2차를 가지 않았지만 그래도 같이 술 먹고
노래 부르고 담배 피우면서 상대방 비위 맞춘다는 게
좀 좆같은 거 같다.
또 일상생활이나 직장 생활할 때는 평범하게 살던 사람들이
노래방에서 도우미 끼고 노는 게 괴리감이 크게 다가왔다.
좋은 형들이라고 생각했는데 별로 그런 거 같지도 않다.
인간이 본성이 더러운 건지
남자라는 동물이 더러운건지
나도 남자이지만 진짜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싶다.
분명 유부남 중에서도 여자 끼고 노는 사람 있을 것이고 그런데
진짜 아닌 거 같다.
이제 방학 끝나면 다시는 그 형들이랑 연락하지 말아야겠다.
그리고 겨울 방학 때는 진짜 다른 알바를 찾던지
공부해서 나의 가치를 높이는 일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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