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쓰는 글 2019.04.13.(지문)
언젠가 내가 아는 지인의 나의 지문을 봐준 적이 있었다.
난 손금도 아니고 지문을 봐준다고?
아니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들어도 나쁠 꺼 없을거 같아 손을 내밀며
나의 지문을 보여줬다.
지문을 보더니 지인이 너는 감성적인 지문이 굉장히 많다
라고 이야기했다.
손가락 10개중 9개가 감정을 나타내는 지문 모양이라고 했다.
난 할말이 없었다.
난 나 자신을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감정적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예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감정에 많이 휘둘리고 있고
휘둘리는 내가 싫어서 이성에 집작했는지 모르겠다.
과거의 나는 감성적인 사람이었다.
소심하며 쉽게 상처받았다.
엄마나 누나가 좀만 뭐라 그러면 울었고 뭐만하면 울었다.
그렇게 울보로 살다가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좀 바뀌었다.
친구들과 만나고 놀면서 성격이 소심하고 말도 잘 못했던 성격에서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말도 많이 하는 성격으로 바뀌었다.
그렇게 살면서 많은 친구를 만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감성적인 내가 별로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사람들이 별 생각없이 한 말 행동에 상처받는 내가 싫었고
그런 내가 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무심해지려고 했다.
남들에게 관심을 가지면
그 사람이 나의 관심을 싫어할 수 있으니
관심을 갖지 않았고 관심이 없으면 내가 상처 받을 일이 없었다.
그렇게 살다보니 남들의 시선을 별로 신경쓰지 않았고
나만의 생각의 틀과 벽이 견고해졌다.
사회에 나가고 더 큰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이 틀을 깰 필요가 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래도 포기하지 말고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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