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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쓰는 글

지갑

by 노이유 2018.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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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쓰는 글 (지갑)

난 지갑을 좋아한다.

지갑의 디자인을 구경하는 것도 좋아하고 남의 지갑 보는 것도 좋아한다.

난 어릴 때부터 실용성이 있는 악세서리를 좋아했다.

그래서 팔지 보다는 시계에 관심이 많았고

헤어스타일 보다 모자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고등학교 때는 시계를 5-6개 가지고 있었다.

대학교 와서는 스냅백을 10개 사기도 했다.

대부분 저렴한 것들이다.

스냅백도 하나에 오천원, 칠천원 하는 것들이고

시계 또한 인터넷에서 2-3만원 주고 산 것들이다.

하지만 시계는 나의 스마트 폰이 그 역할을 대신하였고

스냅백은 유행이 지나서 못 쓰고 다닌다.

지금 관심 있는 악세서리는 지갑이다.

지갑이 제일 유용하고 자신을 표현하기 좋은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

난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지갑이 없었다.

책상 서랍에 돈을 보관했고 돈 쓸 일이 없었다.

기껏해야 천원 들고 매점 사서 음료수 하나 먹는 게 다였다.

그러다 대학에 갔는데 갑자기 카드가 많아졌고 돈 쓸 일도 많아졌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2~3만원 사이에 저렴한 지갑을 하나 샀다.

그리고 그것을 거의 1년 동안 가지고 다녔다.

대학교 1학년 때는 술자리가 많았고 어딜 가든 지갑을 가지고 다녀서 금방 낡았다.

그래도 계속 들고 다니다 카드 넣은 곳이 뜯어져서야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지갑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뭔가 가성비 쩌는 지갑이 없었다.

그래서 안 바꾸고 가지고 다니다 1학년 겨울방학 때 동네에 있는 홈플러스에 갔다.

갔는데 지갑을 만원에 팔고 있었다.

잘만 고르면 가성비 갑이겠다는 생각에 지갑을 봤고 겉은 파란색이고 안은 밝은 갈색의 지갑을 만원 주고 샀다.

정말 마음에 들었다.

반지갑이었고 지갑이 크고 카드 넣을 수 있는 공간도 많았다.

지갑이 커서 여러 가지를 넣고 다닐 수 있었다.

그것을 가지고 군대에 갔고 군대 안에서도 잘 사용했다.

하지만 싼게 비지떡이라고 험하게 사용하지 않았는데 금방 헤졌다.

그래서 제대하면 지갑 하나 사로 사야겠다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상병 때 휴가를 나가서 서랍을 보는데 서랍에서 지갑 하나가 나왔다.

그 지갑은 고등학교 때 아버지가 나에게 준 지갑이다.

아버지는 선물 받은 지갑인데 맘에 안 든다고 나에게 주신 것이다.

그때 당시 나는 지갑이 필요가 없어서 책상 속에 처박아 두었고 상병 휴가를 나가서 발견했다.

거의 4~5년 동안 서랍에 있었던 것이다.

뭔가 지갑에게 미안했다.

생명이 없는 물건이었지만 오랜 시간 방치한 사실이 뭔가 거시기했다.

그래서 지갑을 사지 않고 그 지갑을 쓰기로 했다.

제대 후에 그 지갑을 바꾸었다.

처음에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지갑의 디자인이 내 스타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쓰다 보니 정이 들었다.

카드 수납 칸이 많은 것도 지금 쓰는 지갑의 장점이다.

언젠가 나의 지갑에 대해 글 쓰고 싶었다.

난 나의 물건에 대해 말해주는 것이 좋다.

뭔가 재밌기도 하고 물건이 더 좋아지기도 한다.

가끔 내 물건에 관련된 글을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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