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냥 쓰는 글

월급

by 노이유 2020. 8. 2.
728x90

그냥 쓰는 글 2020.08.02 (월급)

7월 31일 날 월급을 받았다.

월급을 처음 받아 본 것은 아니다.

예전에 편의점 아르바이트했을 때도

월급으로 받았고 

군대 있을 때도 

매달 월급을 받았다.

근데 이번 월급은 느낌이 다르다.

이번엔 월급받았다고 부모님께 당당히 말했기 때문이다.

내가 편의점 알바와 공장에서 아르바이트할 때는 

월급이나 주급을 받아도 

부모님께 말하지 않았다.

말하지 않은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내가 알바를 하고 있다는 걸 부모님께서 아시면 

나에게 용돈을 안 주실 거 같아서 

말하지 않았다.

 

두번째 이유는 부모님께 육체노동을 해서 돈 벌고 있다고 

말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우리 부모님은 배움에 대한 갈등이 크신 분들이다.

특히 아버지는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불구하고

간신히 고등학교를 나오셨고 

그래서 그런가 공부에 한이 맺히신 분이었다.

 

그래서 항상 나에게 공부해라

장학금 받아라

성적장학금 받아라고 하셨다.

그런 아버지께 방학동안 공부 안 하고 아르바이트했어요

라고 말한다면

아버지가 싫어하실 뿐만 아니라

잔소리 폭탄이 나에게 올 거 같아

그냥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발달 장애인 대상으로 경제수업을 하는 것은

육체노동도 아니고

지식노동이며 페이도 높았기 때문에

부모님께 말했다.

 

부모님은 좋아하셨고 나에게 월급을

잘 사용하라고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

 

편의점 알바나 공장 알바가 나쁜 알바는 아니다.

불법적인 일도 아니고 정당하게 내가 노동해서 

번 돈인데 부모님께 말하지 못했다.

내가 내 스스로 떳떳하지 못해서가 아닐까 싶다.

 

이번에 월급을 받으면서 그동안 난 왜 

월급 받으면 부모님께 말을 안 했는지

내가 가지고 있는 직업에 대한 인식은 어떠한지 

돌아보았다. 

앞으로는 무슨 일을 해서 돈 벌든지 

정당하게 벌었다면 그냥 다 말해야겠다.

'그냥 쓰는 글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마트폰 유튜브2  (0) 2020.08.04
멀리하고 싶은 사람  (0) 2020.08.03
2020년 7월 소비  (0) 2020.08.01
대학창업 경진대회 크라우드 펀딩  (0) 2020.07.31
무례한 노인들  (0) 2020.07.3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