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쓰는 글 2019.10.02(술 먹자는 연락)
지난 주말에 공장에서 같이 일하던 형에게 전화가 왔다.
음료수 공장에서 같이 일하던 형이고 도우미 있는 노래방에 데려간 형이었다.
난 도우미 노래방에 간 이후로 그 형을 쌩까고 싶었지만
일 하다 보면 마주칠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그냥 아무 일 없던 듯이 넘어갔다.
그리고 개강하면서 알바를 안 나갔고 그 이후로 연락하지 않았다.
그 형들과 얽히고 싶지도 않았고 공장에서 일하는 형들이랑 술 먹어봤자
별 생산적인 이야기도 안 한다.
일일 아르바이트생이 어쩌고 저쩌고 이런 이야기를 하거나
공장 직원 험담을 할 뿐이었다.
그래서 다시 연락하지 않으려 했다.
근데 그 형에게 전화가 왔다.
피하는 것도 이상한 거 같아서 전화를 받았다.
전화의 내용은 그동안 연락 없어서 서운했다.
지금 술 먹고 있는데 나올 수 있냐 였다.
난 나가고 싶었는데 나가지 않았다.
나가봤자 형들이 사주는 것도 아니고
잘못하면 내가 계산할 수도 있다.
그 형들은 나보다 10살은 더 많으면서
절대 술을 안 산다.
그리고 나에게 얻어먹으려 호시 탐탐 기회를 노린다.
내가 그 형들과 몇 번 술을 먹었는데 그 형들이 사준 적은 몇 번 없었고
대부분 더치페이를 한다던가 아니면 내가 사든가 하는 식이었다.
그래서 나가봤자 돈 쓸 것이 뻔하고
그 형들이 있는 고깃집으로 가려면 택시 타고 가야 하는데 택시비도
안 줄 것이 뻔하기 때문에 안 갔다.
그 형들이랑 더 이상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다.
배울 점도 없는 형들이고 무엇보다 나에게 얻어먹으려 하는 게 너무 꼴 보기 싫다.
나중에 공장 일하는 사람끼리 모인다고 나도 오라고 했는데
그때는 시험 핑계되면서 안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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