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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쓰는 글

세상 가장 어색한 자리

by 노이유 2018.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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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쓰는 글 2018.07.15.(매형 집에 오다)

아침부터 엄마 아버지는 바쁘게 움직이셨다.

매형을 집에 초대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침부터 농수산물 시장에 가서 장을 봐오고 집을 청소하고 요리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시간을 보낸 후 저녁이 왔다.

엄마와 형이 집에 왔고 부모님은 절을 받은 후 상을 차렸다.

상을 차리는데 매형과 아버지가 마주 앉아 있는데 세상 그렇게 어색할 수가 없었다.

밥을 먹는데도 어색한 기운이 가시지 않았다.

메뉴는 백숙이었다.

백숙에 낙지와 전복이 들어간 몸에 좋은 메뉴였다.

거기에 안동 소주를 먹었다.

난 술을 먹고 싶지 않아서 안 먹었다.

그 덕에 형이 안동소주를 많이 먹었다.

그렇게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거의 아버지가 많이 말씀하셨다.

아무래도 아버지가 말을 많이 할 수 밖에 없긴 했다.

그 자리에 있으면서 결혼이란 참으로 쉽지 않은 것이구나 라고 생각했다.

결혼식 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거기에 집안에 인사도 드려야 하고

원하든 원치 않던 가족관계가 생긴다.

그 가족들과 원만하게 잘 지내야 하고 또 예의도 차려야 한다.

연애는 환상이고 결혼은 현실이란 말이 있다.

내가 그 현실을 잘 이겨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내가 현실을 이겨내면서까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무쪼록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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