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쓰는 글 2020.02.02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 탈락)
1월의 마지막 날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
서류면접 심사 발표가 났다.
결과를 확인해보니 우리 팀 이름이 없었다.
심장에 구멍난 기분이었다.
정말 믿을 수가 없었다.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 준비한다고
방학 동안 알바도 안 하고
한 달동안 서류 작업만 했는데 떨어진 것이다.
무엇인가 잘못된 느낌이었다.
그래서 팀장님께 카톡을 했고
우리 팀이 떨어진 이유에 대해 물었다.
들어보니 비즈니스 모텔과 지속가능성이
부족해서 떨어졌다고 했다.
정말 개소리같았다.
서류를 합격한 다른 팀들을 보면
문화예술 관련 팀들이 많았고
지속가능성은 그쪽이 훨씬 더 떨어지는데
왜 우리 팀이 지속가능성이 없다고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도 앞으로 계속해서 볼 사람들이기 때문에
최대한 아무렇지 않게
예의를 갖추어서 말했고
전화를 끊는데 멘붕이 왔다.
아는 대표님 중에는 지원 제출 날 하루 만에 작성해서
제출했던 대표님은 합격했는데
한 달 동안 작성한 나의 사업계획서가 떨어졌다는 게
납득이 되지 않았다.
정말 될놈은 뭘해도 되고
안되는 놈은 뭘해도 안되는 건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무조건 된다라는 생각으로 했던 사업인데
떨어지니까 멘탈도 깨지고
내가 그동안 지원사업을 위해 했던
모든 것들이 무의미해졌다는 게 더더욱 짜증 났다.
패배감, 서운함, 분노, 절망감 등등의
감정이 나를 사로잡았고
난 이 감정들에 더 매몰되기 전에
자전거를 타고 시내에 갔다.
시내에 가서 필요한 물건도 사고
중고서점에서 책도 팔았다.
그리고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 같이 준비한 대표님이랑
식사 겸 술 한잔 했다.
난 소주 먹으면 정말 끝도 없이 술을 먹을 거 같아서
맥주를 먹었고
대표님은 소주를 드셨다.
같이 술 먹으며 정말 이런저런 이야기했다.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난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에서 떨어졌으니
예비창업패키지를 준비한다고 했고
대표님은 다른 예술분야 지원사업을 준비해야겠다고 했다.
그렇게 소주 한 병, 맥주 한 병을 먹고
기숙사에 와서 필사도 하고
빨래도 하고 이것저것 했는데
도저히 집중이 안돼서 빨래 널고 잤다.
그렇게 13시간 정도 자고 일어나니 기분이 괜찮아졌다.
떨어진 것은 떨어진 것이고
이제 예비창업패키지나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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