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그냥 쓰는 글 2019.10.19(맘에 안 드는 사람)
요즘 기숙사에 맘에 안 드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이 맘에 안 드는 이유는 가오를 오지게 잡기 때문이다.
그 사람은 내가 복학하고 기숙사에 살기 시작했던 2학년 2학기 때부터
같은 건물에 살고 있었다.
그 사람이 처음 나에게 말을 건 것은 정독실에 있을 때였다.
당시 살던 기숙사 건물은 지하에 정독실이 있었고 거기서 글을 쓰고 있었다.
근데 피곤해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그러자 그 사람은 뭔 한숨을 그리 크게 쉬냐며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난 뭐 이런 병신이 다있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냥 죄송합니다 하고 넘어갔다.
병신을 상대해서 좋을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동안 안보이다가 얼마 전에 다시 마주쳤다.
난 그때와 다른 기숙사 건물로 옮겼는데 그 사람도 옮겼나 보다.
이번에도 내가 정독실에서 공부하고 있었고
그 사람이 들어왔다.
난 볼펜을 쓰고 있었기 때문에 볼펜으로 똑딱 소리를 냈다.
근데 왜 그렇게 소리를 크게 내냐며 시비조 말투로 나에게 말을 걸었다.
병신인 것인 알고 있었지만 정말 상병 신인 줄은 몰랐다.
이번에도 그냥 죄송하다고 했다.
똥이 더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하진 않기 때문이다.
그런 뒤로 그 사람이 자주 보이는데 너무 가오를 잡고 다녀서 싫다.
정독실 문도 팍팍 열고 다니고
항상 불만 있는 표정으로 돌아다닌다.
말투도 아니꼽고 항상 정독실에 자리만 잡고 공부도 안 한다.
대충 나이 때가 대학원 나이 때인 거 같은데
얼른 졸업하고 꺼졌으면 좋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