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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쓰는 글 2019.10.21(엄마와의 통화)
우리 집에는 가족 단톡 방이 있다.
요 며칠 가족 단톡 방이 활발하길래 이뤄지길래 뭔가 하고 봤는데
가족끼리 무주로 여행을 가기로 했고 그에 따른 준비사항을 이야기 나누고 있었다.
나에게도 같이 가자고 전화가 왔었지만
난 시험기간이고 주말에 시간을 낼 수가 없어서 못 간다고 했다.
그렇게 가족들은 토요일과 일요일에
1박 2일로 무주여행을 갔다.
그리고 어젯밤에 엄마한테서 전화가 왔다.
난 단순한 안부전화겠거니 하고 전화를 받았다.
엄마는 잘 지내냐,
뭐 하고 있냐 같은 항상 같은 질문을 했고
나 또한 잘 지내고 있고 공부하고 있다는 같은 대답을 했다.
근데 대화 도중에 엄마가 나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같이 못 놀러 가서 미안하다고 하면서
엄마는 울었다.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엄마의 울음소리와
예상치 못한 침묵에 나는 당황했다.
그래서 엄마한테 내가 바빠서 못 간 거지
그리고 내가 놀 때인가 한창 공부할 때이지 하면서
괜찮다고 하며 엄마를 위로했다.
엄마와의 대화를 끝내고 기분이 이상했다.
엄마는 즐겁기만 해야 할 여행에서
아들의 빈자리와 미안함을 느꼈나 보다.
엄마의 눈물을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렇게 가슴이 먹먹해지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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