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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쓰는 글

어른이 됐음을 느낀 순간

by 노이유 2021.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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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쓰는 글 2021.05.27 (어른이 됐음을 느낀 순간)

내 나이 26살이다. 난 아직도 어리고 어려운 일들이 많은데 법적으로 성인이며 내가 한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하고 나의 생계는 내가 책임져야 한다. 어릴 때 나는 평생 학생일 줄만 알았는데 성인이 되다니 기분이 묘하다 이번에는 어른이 됐음을 느낀 순간에 적어보려 한다.

 

1. 돈을 벌 때

어릴 때 어른에 대해 생각하면 돈을 버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난 현재 학원에서 강사로 일하며 사업을 하고 있다. 통장에 돈이 들어올 때마다 내가 어른이긴 하구나 내가 돈을 다 벌다니 이런 생각을 하며 내가 어른임을 실감한다.

 

2. 걱정과 생각이 많아질 때 

나의 학창시절을 생각해보면 그때도 생각이 많고 걱정이 많았다. 근데 그때는 주로 성적이나 공부에 대한 걱정이었고 생각은 그냥 망상이었다. 걱정이나 망상은 심각하지 않았고 시험기간에 공부하기 싫어하는 그런 걱정이었으며 망상은 갑자기 대한민국에 전쟁이 나면 어쩌지? 같은 실현가능성이 굉장히 낮지만 생각해보면 재밌는 그런 망상이었다. 지금은 내 앞으로의 미래와 돈에 대한 걱정, 생계에 대한 걱정이 내 걱정의 대다수를 차지한다. 정말 먹고사는게 걱정이다. 들어오는 돈은 적고 사업에 들어가는 돈은 많고 미래는 알 수 없으니 걱정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하는데  현실적인 벽에 부딪칠 때마다 걱정과 생각이 많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3. 누군가에게 걱정 끼치기 싫어서 말 안 할 때

난 남에게 나의 힘듬을 잘 말하지 않는다. 상대방에게 말해봤자 내 힘듬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괜히 부정적인 감정만 상대방에게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모님에게도 나의 힘듬을 말하지 않고 같이 사는 룸메이트에게도 내가 힘들다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같이 사업하는 공동대표에게는 말하는 편인데 앞으로 말하지 않으려고 한다. 말하면 할수록 분위기 다운 되는거 같고 내가 너무 징징거리는거 같아서 이제는 정말 어른답게 비즈니스 관련 사항에 대해서만 말해야겠다. 아무튼 예전에는 내 감정이 가장 중요해서 주변 사람에게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싫은 소리도 아무렇지 않게 했는데 나이를 먹을수록 내가 힘들다 할수록 상대방도 힘들어질 것을 알기에 투정 부리거나 나의 감정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이럴 때 내가 더 이상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느낀다.

 

4. 비트코인, 주식할 때

난 주식도 하고 비트코인도 한다. 비트코인과 주식을 해서 수익을 발생시키고 계좌에서 돈을 빼 필요한 소비를 할 때 이제는 내가 어른이라는 것을 느낀다. 맨날 주식창과 비트코인 차트를 보며 내가 산 주식과 비트코인이 오르기를 기도하곤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주식이나 비트코인의 작은 가격 변동에서 감정이 출렁거리고 그랬는데 이제는 일회일비하지 않는 마음으로 초연하게 가격을 확인하려 노력 중이다. 돈에 대해 담대해질 때 나도 어른으로 성장하고 있구나 느낀다.

 

5. 경조사 챙겨야 할 때 

나이가 들어가니 경조사 챙길 일이 생긴다. 예전에는 그냥 엄마 아빠 따라서 결혼식장에 가곤 했는데 이제는 내 지인들이 결혼하고 부모님이 상을 당하는 일이 생긴다. 부모님 없이 나 혼자 결혼식장이나 장례식에 가는 것이 어색하고 두려울 때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내가 정말 어른이구나를 느낀다.

 

이렇게 더 이상 아이가 아니라고 느낀 순간에 대해 적었다. 적다 보니 정말 내가 어른임을 실감하고 내가 어른으로서 짊어지고 가야 할 책임이나 의무에 대해서 잘 이행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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