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쓰는 글 2023.08.27 (다시 대학생이 된다면)
대학교를 입학한 지는 8년이 지났고 졸업한 지는 2년이 지났다. 가끔씩 대학교를 지난갈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기분이 묘하다. 다시 대학생으로 돌아가면 어떨까를 생각하다 내가 하고 싶었지만 못 해본 것들에 대해 적어본다.
1. 학점 교류
대학교에는 학점 교류라는 것이 있다. 방학 때 다른 학교에서 학점을 듣고 그 학점이 인정되는 것이다. 각 학교마다 학점 교류 가능한 대학이 정해져 있고 학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도 학교 홈페이지에서 학점 교류를 보고 하고 싶었다. 방학 때 본가에 가면 본가에서 가까운 대학교에서 수업도 듣고 학점도 채울 수 있으니 좋을 거 같았다. 그리고 다른 대학교건물이나 시설을 이용하면 경험도 되고 재밌을 거 같았다. 또 그 대학 친구도 사귀면 인간관계도 좋아지고 재밌을 거 같았서 하고 싶었다. 하지만 난 방학 때도 본가에 가지 않고 계속 학교 기숙사에 살거나 자취할 때는 월세가 아까워 그냥 본가에 안 갔다. 그러다 보니 학점 교류를 하지 못했는데 만약 대학교 1학년으로 돌아간다면 하고 싶다.
2. 계절학기
난 대학교 때 계절학기를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일단 계절학기 주제에 학비가 비싼 것도 맘에 안 들었고 계절학기는 재수강하는 학생이나 고학년들이 많이 한다고 들어서 학점 받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내심 마음은 있었지만 학점 학살 당할 거 같아서 안 했는데 다시 돌아간다면 하고 싶다. 일단 대학교 방학은 무언가 계획하고 실행하지 않으면 굉장히 의미 없는 시간으로 보낼 가능성이 높다. 근데 계절학기 들으면 적어도 학점은 채울 수 있다. 그리고 학기 중에 좀 더 여유롭게 학교를 다닐 수 있다. 난 계절학기를 안 들었고 다전공을 했기 때문에 4학년때도 12학점을 들었다. 계절학기를 들었다면 4학년 때 여유롭게 학교 다닐 수 있었을 거 같다.
3. 대학 연합동아리
난 대학교 때 과 동아리도 하고 중앙 동아리도 했다. 근데 대학교 간의 연합동아리는 안 했다. 왜냐하면 일단 너무 단위가 커서 별로 실속이 없어 보였고 회비나 교통비가 생각보다 많이 들어서 안 했다. 근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다른 대학교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굉장히 흔하지 않은 기회였다. 그런 기회를 그때 당시에는 귀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학교 내에서만 활동했는데 이왕이면 더 넓은 물에서 다양한 학교와 학과 학생들을 만나는데 내 인생에 더 도움이 되고 추억이 됐을 거 같다. 그래서 대학생이 다시 된다면 꼭 대학연합동아리를 해서 추억도 쌓고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교류하는 경험을 하고 싶다.
4. 과외
난 대학교 다닐 때 과외에 대해 너무 어렵게 생각했다. 난 사범대도 아니고 교대도 아닌데 내가 과외할 수 있을까 생각했었다. 그래서 대학교 때는 주로 알바를 편의점 하거나 공장 아르바이트했다. 근데 그냥 그때 과외 알바나 학원 알바를 했으면 더 좋았을 거 같다. 과외나 학원이 일단 다른 알바에 비해 시급이 높은 편이고 나에게 공부도 많이 된다. 내가 수업 준비하며 얻은 자료나 지식은 나의 것이 된다. 난 돈이 급해 졸업하고 나서 과외와 학원 알바를 했는데 대학생 때 과외를 해서 돈을 더 벌고 공부도 했으면 좋았을 거 같다.
5. 무전여행
대학생 때 무전여행을 못 해본 것이 아쉽다. 직장인이 된 지금 보니 대학생 때만큼 시간이 많은 시절이 없는데 그때는 그게 그렇게 좋은 시간인지 몰랐다. 그래서 방학 때는 주로 아르바이트했는데 1주일 정도 시간 빼서 무전여행을 하거나 국토대장정 하면 좋았을걸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직 그때만이 할 수 있고 무전여행이나 국토대장정은 해외여행이나 일반 여행보다 돈도 적게 들고 평생 추억에 남기 때문이다.
이렇게 내가 대학생으로 돌아가면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 적어봤다. 나의 대학생활을 후회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대학생이라면 후회 없는 대학생활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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