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쓰는 글 2021.02.08 (금주 6개월)
술을 안 먹은 지 6개월이 넘었다.
지금 188일 째다.
술을 안 먹으며 느낀 것들을
하나하나 적어보려 한다.
1. 술을 안 먹으면 가장 좋은 점은 숙취가 없다는 것이다.
숙취가 없다는 것은 정말 좋다.
매일을 맑은 정신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것과
술병으로 고생하지 않아도 되니 너무나도 좋다.
술 먹고 술병 나서 고생했던 과거를 생각하면
숙취 없는 일상이 너무나도 좋다.
술 먹고 피곤하거나 술이 덜 깨
다음날 스케줄까지 영향을 미쳤던 날이 많았다.
술을 안 먹으니 술 때문에 일정을 망치거나
해야 할 일을 못하거나 하는 일이 없어 좋다.
2. 난 술을 좋아한 게 아니었다.
금주하기 전에는 난 내가 술을 좋아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술자리를 내가 주도해 만들거나
술자리가 있으면 빠지지 않고 참여하곤 했다.
근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난 술을 좋아한 게 아니었다.
술자리를 좋아한 거 같지도 않고
사람들이 나를 보고 술을 잘 먹는다 라는
말을 듣는 게 좋았던 것이었다.
난 내가 술을 잘 먹는 줄 알았고
그 사실을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어 했다.
쉽게 말해 술부심을 부리고 싶었고
술 잘 먹는다는 인식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술을 과하게 먹은 것도 있고
남들보다 술을 많이 먹는 것도 있었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참 미련한 짓이었다.
술부심만큼 쓸데없는 부심이 없는데
그땐 그게 왜 그렇게 부리고 싶어 했나 모르겠다.
술 끊은 후로 누가 술로 나를 도발해도 아무렇지 않다.
그냥 몸에 안 좋은 거 너나 많이 먹어라 하는 느낌으로
술을 따라주곤 한다.
3. 술 안 먹는 저녁시간 활용법
금주를 한지 얼마 안 됐을 때는
나에게 남는 시간이 너무 많아 적응이 안 되었다.
내가 술을 끊기 전에는 일주일에 2-3번은 먹었고
저녁 시간은 거의 술 먹으며 보내거나
전 날 술 먹느라 못한 일들을 하는 시간으로 보냈다.
그러니 시간이 정말 빨리 가기도 했고
시간이 부족한 느낌이 많았다.
근데 술을 안 먹으니 평일 저녁과
주말 시간이 너무나도 많이 남았다.
처음에는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너무 많아 적응을 못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나름대로 시간을 잘 보내고 있다.
유튜브도 보고 넷플릭스도 본다.
술 안 먹으면 그 시간 동안 엄청나게 효율적이고
자기 계발하며 보낼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다.
그래도 술 먹으며 시간 보내는 것보다는
생산적으로 보내고 있어 다행이다.
지금까지 술을 6개월 동안 안 먹으며 느낀 점들에 대해 적었다.
이 글을 쓰며 금주 28일 차 때 쓴 글도 읽어봤는데
일맥상통하는 부분도 있고
내가 새롭게 느낀 점도 있다.
금주를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금주를 권하고 싶다.
술 안 먹으면 무슨 낙으로 사냐는 사람이 있는데
술 안 먹으면 나름대로 자신에게 맞는 낙을 찾아 살 수 있다.
자신의 취미를 찾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난 평생 술 안 먹으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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