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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쓰는 글

고민상담

by 노이유 2019.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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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쓰는 글 2019.03.16.(고민상담)

난 정말 친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나의 힘듬을 말하지 않는다.

고민도 말하지 않는다.

어차피 조언보다는 내가 듣고 싶은 말을 듣기 위해 이야기하는 것이 싫기도 하고

그렇게 말한다고 해서 내 상황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기에

난 내가 힘든 것을 말하지 않는다.

근데 문제는 내가 힘들거나 고민이 있어보이는 것이

얼굴에 다 들어난다는 것이다.

나는 나 나름대로 숨기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다 보이나보다.

겨울 방학 때 자기계발프로그램을 들을 때였다.

당시 나는 알바를 마치고 프로그램을 들으러 갈 때였다.

그 때 당시에 나는 몸도 피곤하고

프로그램이 나랑 맞지 않는거 같아

하기 싫었고

기숙사가 될지 말지 모르는 상태여서

방을 알아보러 다녀야 하는 상황이었다.

여러 가지가 겹치다보니 프로그램을 같이 듣는 형이

무슨 일 없냐? 괜찮냐?라고 자꾸 물었다.

그러면서 고민 있으면 자신에게 털어놓으라고 말했다.

난 그 소리가 굉장히 짜증이 났다.

나를 가만히 내비두면 되는데 나한테 말 거는 것도 짜증났고

자기가 카운슬러도 아니고 상담사도 아니면서

나의 고민을 들어준다는 것도 싫었다.

자신이 나의 고민을 해결해 줄 능력도 없으면서 나의 고민을 들어주려 하는데 별로였다.

그리고 별로 친하지도 않았고 친해지고 싶지도 않다.

그리고 고민을 말하게 되면 내가 가진 고민과 아픔을 들쑤시는 결과가 된다.

난 이 고민들을 조용히 묻어두고 해결하고 싶은데

말을 함으로 인해서 그 고민들과 직면해야하는 것이다.

그렇게 직면한 다음에 다시 묻어두는 건 나의 몫이었다.

고민을 말하면 속이 시원하고 답답한게 없어진다고 하는데

나에겐 해당하지 않고 고민을 말하고 난 뒤의 공허함과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는 그 느낌은 나 혼자 정리해야 한다.

그래서 그 형에게 됐다고 말했고 형 때문에 힘들다고 했다.

그 뒤로는 나에게 고민상담해준다는 말을 해주지 않았고

지금까지 그냥저냥 지내고 있다.

누군가에게 고민상당을 해준다고 말하는 것은 굉장히 많이 생각해보고 해야하는 말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사람이 나에게 고민을 믿고 말할 수 있을 만한 사이인지도

깊게 생각해 봐야한다.

자신은 돕고 싶어서 고민상담 해주겠다고 하는 말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상처를 후벼파는 짓이니

그런 말 함부로 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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